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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협상밖에 없다”고? 천만에...
李 竹 / 時事論評家
6·25전쟁의 휴전협정이 체결되고 며칠 지나지 않은 1953년 8월 초...
휴전에 반대하며 ‘북진통일’(北進統一)을 고집하던 이승만 대통령은 태평양을 건너온 ‘존 포스터 덜레스’ 미(美) 국무장관과 마주앉았다.
‘덜레스’는 휴전협정에 대한 이승만의 승인을 바란다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유엔도 한국 자신의 민주적이고 독립적인 정부 아래 통일을 해야 한다는 목표를 전적으로 지원한다”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는 통일은 북진(北進) 대신, “평화적 협상에 의해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미국과 유엔이 합의한 해결책이 ‘평화적 수단에 의해’ 목표를 달성할 목적으로 공산주의자들과 평화회담을 개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이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께서는 조소(嘲笑)를 감추지 않으며 침착하게 대답하셨다고.
“장관께서는 전쟁으로 얻을 수 없던 것을 어떻게 공산주의자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장관께 드릴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있단 말이오?”이 질문에 덜레스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고. 그리고 세월은 흐른다...
“1968년 1월 23일 미 해군 정보수집보조함 푸에블로호가 북한군에 의해 나포되었다. 23일 낮 정오경 북한초계정이 푸에블로호에 접근, 정지할 것을 요구했으나 푸에블로호가 공해상에 있음을 이유로 이를 거절하자, 약 1시간 뒤 3척의 북한초계정과 2대의 미그기가 나타나 해군장교와 수병, 민간인 등 83명을 태운 푸에블로호를 나포했다.”
“1969년 4월 15일 총 31명이 탑승하고 있던 미군 EC-121 조기 경보기 한 대가 북한 인근 공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군 전투기에 격추 당해 전 승무원이 전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군은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UN군 측 제3초소 부근에서 도끼로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하고 경비병 9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드디어 2019년이 저물어가는 이즈음...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과 그 똘마니들이 그 무슨 “새로운 길”이니 “새로운 셈법”이니 하는 타령과 함께 “연말 시한” 등을 짖어대면서, 양키나라에 대북 제재 완화내지는 해제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지속되고 있다.
늘 상 해오던 짓거리인 흔히 ‘말 폭탄’이라고 하는 욕설과 막말은 여전하다. 거기에다가 이번에는 작년에 폐기를 약속했던 서해 ‘동창리 발사장’[서해위성발사장]에서 두 번에 걸쳐 ‘중대한 시험’을 했단다.
이어서 “크리스마스 선물” 운운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군사적 도발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이에 대해...양키나라에서는 이른바 ‘외교적 해법’, 즉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동시에 핵·미사일 도발에는 군사적 응징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북한이 ICBM 시험 발사나 핵실험 등의 ‘레드 라인’을 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경고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7년으로 돌아가 보면 우리가 당시 [준비]하고 있었던 많은 것들의 먼지를 떨어내고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나라 ‘촛불정권’은 내부적으로야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표면적으로는 오로지 ‘대화와 협상’만을 내세우고 있는 듯하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가 현재의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한 수단으로 ‘대화와 협상밖에 없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양국 정부 모두 북한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겠다는데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하지만 이것도 말이 그렇다는 정도인 듯, ‘북녘의 비핵화(非核化)’와 관련해서는 ‘강 건너 불구경’과 함께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마저 들린다. 아무개 일간지 기사의 토막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가 직접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월]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한·스웨덴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남북의 도로와 철도가 연결되면,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스칸디나비아까지 육로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되돌아보면, 지난 두 달 전쯤 어느 날의 말씀이 생생하다. 아직도 ‘위원장님의 의지’가 실현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는 ‘거간꾼’의 간절한 심정이 묻어나온다.
“남북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그 ‘완전한 비핵화’는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수준하고 같다... 그런 의지를 김정은 위원장이 여러 번 피력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기대와는 달리... 양키나라가 원하는 수준은 절대 아니지만, 반면에 그럭저럭 도와준(?) 측면도 많았던 ‘조선의 완전한 비핵화’는 이미 그 실현·완성이 목전(目前)이라는 게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이지 않은가. 그 전문가들의 평가를 요약하면 아마 다음과 같을 것이다.
“북녘은 핵무기를 ①계속 만들어서[備核化] ②깊숙이 꼬불친[秘核化] 가운데, ③그 양과 질을 늘리면서[肥核化] ④필요한 거리만큼 날려 보낼 수단을 개발[飛核化]해 왔고, 놀랄만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에 여러 종류와 격(格)의 ‘비핵화(非核化) 협상’이란 시간 벌기 또는 상대방이 지쳐서 나가떨어지게끔, 즉 제풀에 핵보유국을 인정하게 만드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그런데...이제까지도 ‘북녘이 비핵화(非核化) 실천’이라는 한낱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고? 그 수단도 ‘대화와 협상’밖에 없다고? 그야말로 ‘삶은 소대가리가 앙천대소(仰天大笑)할 일’은 아닌지.
여기에다가 ‘도발에 대해서는 군사적 응징’을 한단다. 물론 이 나라 ‘국민의 군대’는 절대 아닐 테고, 세계 최강인 ‘양키군대’가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거다.
이건 뭐 ‘삶은 소대가리가 미소(微笑) 머금을 일’ 쯤이 되려나... 도발 전후에 항공모함이나 몇 척 동해 먼 바다에 띄어놓던가, 스텔스 폭격기를 이 나라 상공에 날리면서 “하지마! 하면 혼난다!”고 나발 불어대는 등의 방식?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은 이미 역사적 경험에 의해 철저히 학습되어 있을 거라는 점을 한번쯤 짚어나 보셨는지...
6·25전쟁 휴전 이후 헤아릴 수 없는 각종 도발, 특히 위에 열거한 대미(對美) 군사 도발들이 어떻게 처리되었던가.
북녘에 대한 실질적인 ‘군사적 응징’, 예를 들면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폭격 등이 있었다는 기록은 필자의 실력·노력이 미천해서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국민의 군대’와 ‘양키군대’는 “당하고 나서 벼르고, 벼르다가 또 당하고”를 반복해 왔다. 사정이 이러하니...‘백도혈통’(百盜血統)은 3대에 걸쳐 믿는 구석이 있어 왔던 것이다.
북녘의 군사적 도발에 대해 이 나라 ‘국민의 군대’는 물론이거니와 ‘양키군대’도 북녘에 대해 선제공격(先制攻擊)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고, 보복공격(報復攻擊)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앞으로도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꿰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양키나라의 관용(寬容)·포용(包容)정신, 인명중시(人命重視)사상... 뭐 이런 걸 파고 들었다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국내·국제적 정치·외교 사유’가 있었겠지만, 단순하게 보자면... 달리 말하면... 한마디로 ‘호구’ 취급을 당했다는 게 맞다.이런 맥락에서 2017년 이른바 ‘화염과 분노’의 계절로 되돌아간다는 엄포는 귓전 밖의 넋두리쯤으로 받아들일 만도 하다. ‘백도혈통’(百盜血統)과 그 똘마니들은 대충 어영부영 시간만 끌다보면 ‘도루묵’이 될 거라 믿을 테고, 또한 실제로 그리 될 확률도 높은 게 ‘불편한 진실’ 아니겠는가.
물론 대북 경제제재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反問)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재 강화로 인한 경제난 심화와 그에 따른 주민들의 고통은 그 원인을 양키나라에 철저히 전가(轉嫁)하여 통제와 억압을 가일층하는데 활용하면 되고, 또 그렇게 해왔고...
더군다나 자발적으로 퍼주겠다는 남녘의 얼간이들이 쌔버렸는데 뭔 걱정? 그래서 말인데...글을 마무리하며 ‘충고와 당부’ 삼아 몇 마디 지껄여 봐야겠다. 이 나라 ‘촛불정권’에게는 어차피 소용없는 짓거리고, 양키나라 ‘도’통령도 탄핵이니 뭐니 해서 머리가 어수선할듯하니, ‘양키군대’나 들어줬으면 하고...
이번 기회에 ‘양키군대’ 당신들도 셈법을 바꿔서 ‘백도혈통’(百盜血統) 무리들이 “까불면 쎄게 맞는구나”, 나아가서 “까불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고 뼈저리게 학습하도록 다부지게 밟아주면 안 될까? 그것이 ‘비핵화’(非核化)의 지름길도 될 테니까.
그렇지 않아도 ‘백도혈통’(百盜血統) 똘마니가 “우린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주접을 떨었다고 하니, 점잖게 “그럼 정은이와 네 모가지라도 가져갈 수밖에 없겠네!”라면서...허긴 이런 ‘충고와 당부’가 먹히려면 이 나라 ‘국민’(國民)들의 결기가 한군데로 모아지는 게 우선이겠지만...
“북진통일”(北進統一)을 온몸으로 외치고, 실천하고자 몸부림쳤던 그 시절처럼...
<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