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울산시장 “검찰 조사서 ‘송병기 수첩’ 봤다”… 20일 기자회견서 폭로
  • ▲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내부 경선하면 송철호가 임동호보다 불리하다.”

    지난해 6·13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캠프의 전략참모였던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송병기 부시장 업무수첩에 송철호 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임동호 전 최고위원보다 불리하다는 내용이 있었다던데 사실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있었다”고 답했다. 

    “지난해 6·13지방선거 전 청와대의 개입‧하명수사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김 전 시장은 지난 15~16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검찰은 송병기 부시장의 업무수첩을 김 전 시장에게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시장은 이 같은 내용이 수첩에 있었다고 재차 밝히며 “그때 임동호와 (또 다른 송철호의 당내 경쟁자였던) 심규명은 권리당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었다. 반면 송철호는 당내 기반이 약해 불리했을 것이다. 그런 취지의 내용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당시 지방선거에서 다른 후보자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던 송 시장이 경선 없이 단독후보로 공천받은 배경에 대해 수사 중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전 민주당 울산시장후보 경선은 송철호‧임동호‧심규명의 3파전이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4월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10분간 면접도 치렀다. 그런데 민주당은 바로 이튿날 송철호 시장을 단독후보로 공천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울산 중구 출마 의사를 밝힌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당의 공천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4일 임 전 최고위원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내년 총선 때 울산 중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민주당 울산시당 윤리심판원은 같은 날 “임 전 최고위원이 지난 7월 발간한 자서전에서 당과 일부 당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썼다”는 이유로 ‘제명’ 결정을 내렸다. 임 전 최고위원은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