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 11일 기자회견 “이상호, 1400억 대출 위해 속이고… 신한은행, 불법행위 하면서 이상호 도와"
  • ▲ 우리들병원 대출 특혜 의혹을 처음 폭로한 사업가 신혜선 씨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본인 빌딩(루카 511)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들병원에 관련해 취재를 하는 기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들병원 측이 산업은행에서 1400억원을 대출받기 위해서는 이상호 병원장의 연대보증을 해지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나를 속였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원 기자
    ▲ 우리들병원 대출 특혜 의혹을 처음 폭로한 사업가 신혜선 씨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본인 빌딩(루카 511)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들병원에 관련해 취재를 하는 기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들병원 측이 산업은행에서 1400억원을 대출받기 위해서는 이상호 병원장의 연대보증을 해지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나를 속였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원 기자
    "신한은행과 나의 재판 과정에서 우리들병원 특혜대출과 관련한 숨어 있던 문제 일부가 드러났다. 진실을 밝혀 달라."

    우리들병원 대출특혜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사업가 신혜선 씨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본인 소유 빌딩 '루카 511'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들병원 측이 산업은행에서 1400억원을 대출받기 위해서는 이상호 우리들병원장의 연대보증을 해지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나를 속였던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혜선 씨 "우리들병원 1400억 특혜대출, 진실 밝혀 달라"

    신씨에 따르면, 이상호 원장과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 부부를 처음 만난 것은 2009년 5월 무렵이다. 이들은 당시 레스토랑·웨딩사업 등을 동업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사업자금을, 신씨는 건물과 시설과 인테리어 등을 제공하기로 하고 사업계약서를 작성했다.

    이 원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허리디스크 수술을 집도하는 등 '친문'(親文)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의 전처인 김 회장 역시 노 전 대통령 후원자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저서 감수를 맡을 정도로 현 정권과 가까운 사이다.

    문제는 당시 탈세 등 혐의로 수사받던 김 회장에게 사업자금을 마련할 돈이 없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신씨에게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신씨 소유의 '루카511' 빌딩을 담보로 234억원가량을 은행권으로부터 대출받았다. 이 원장은 대출 과정에서 연대보증을 섰다. 당시 대출금 이자는 김 회장이 상환하는 것으로 계약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2011년 사업이 어려워지자 신씨 건물에서 사무실을 뺐고, 이자만 매월 납부한 채 신씨와 모든 연락을 끊었다. 그러던 중 2012년 4월16일 신한은행 측에서 이자가 체납됐다며 신씨를 찾아왔고, 다음날 김 회장도 신씨를 찾았다.

    신씨는 "당시 김 회장이 '나는 채무자로 남아도 좋으니 이 원장만 연대보증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며 "(은행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신한은행 직원들이 서명해 달라고 해서 쓴 적 있는데, 이들이 이것을 이용해 이 원장을 연대보증에서 제외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불법행위를 저지르면서까지 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미뤄볼 때 신한금융그룹과 이 원장 사이의 어떤 유착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친문' 이상호와 신한은행 유착 의심된다"

    당시 신씨는 회사 경영권을 넘겨받고 대출이자를 김회장이 상환하는 조건으로 20억원의 대출을 받았고, 이를 자신의 신한은행 계좌에 12억원, 나머지를 국민은행 계좌에 나눠 입금했다고 설명했다. 신씨가 신한은행에 입금한 12억원은 모조리 김 회장의 이자를 갚는 데 사용됐다. 7억2400만원은 김 회장 개인 이자를 갚는 데 빠져나갔고, 나머지는 대출이자를 갚는 데 들어갔다.

    이 시기는 우리들병원의 재무상태가 악화되면서 이 원장이 산업은행에서 1400억원가량의 대출을 시도한 시기와 겹친다. 산업은행은 이 원장이 신한은행 대출에 연대보증인으로 참여한 것을 문제 삼았고, 이를 없애는 조건으로 대출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원장이 산업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기 위해 김 회장을 통해 신한은행 대출 연대보증에서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신씨는 신한은행 지잠장 고모 씨와 부지점장 박모 씨를 사문서위조와 사금융 알선 등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들은 2016년 1월 재판에 넘겨졌지만, 사금융 알선만 유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