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섬 화산 폭발 13명 사망 실종… 피렌체 반나절만에 지진 90회, 열차 취소·휴교령
  • ▲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폭발 당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던 유람선 승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폭발 당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던 유람선 승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질랜드의 한 관광지에서 화산이 폭발, 13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 북부 피렌체에서는 반나절 사이에 90여 회의 지진이 발생해 열차편이 취소되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소동이 일어났다.

    관광객들 둘러보던 화산섬, 갑자기 폭발

    화산 폭발이 일어난 곳은 뉴질랜드 북섬 동쪽 50km 거리에 있는 화이트 섬이다. 지난 9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화이트 섬에 있는 와카아리 화산이 갑자기 폭발하면서, 섬에 있던 관광객들의 생사가 불명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저신다 아든 뉴질랜드 총리는 “그 섬에 100여 명이 있었다”며 관광객들의 피해를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폭발이 일어날 당시 섬의 분화구 안을 둘러보던 사람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10일 영국 BBC는 “화산 폭발 당시 섬에 있던 관광객은 47명으로 확인됐다”고 확인했다. 그 중 사망자 5명, 실종자 8명이었다. 생존자 34명 가운데 3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호주인 24명이 유람선을 타고 화이트 섬 주변에서 관광을 할 때 화산이 폭발했다”면서 “즐거운 관광이 화산 분출의 공포로 망가진, 끔찍한 비극”이라며 사상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했다. 모리슨 총리가 밝힌 데 따르면, 호주인 1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3명은 사망했다. BBC는 “이 외에도 부상자 가운데는 미국인,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뉴질랜드인이 있다”며 “영국 여성 2명도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덧붙였다.

    화이트 섬은 13년 전에도 폭발한 적이 있지만 해안에서 가깝고 경치가 좋아 뉴질랜드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일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고 BBC는 설명했다.

    피렌체, 반나절 동안 90여 회 지진…주민·관광객 대피

    같은 날 이탈리아 북부 피렌체(플로렌스)에서는 반나절 동안 90여 차례의 지진이 발생, 시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탈리아 영자 신문 ‘더 로칼’은 국립지리화산학연구소를 인용, “지진은 9일 오전 4시 37분(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가장 강력한 지진은 진도 4.5에 달했다.
  • ▲ 뉴질랜드와 이탈리아의 공통점은 화산대와 지진대 위에 있다는 점이다. ⓒ포털 줌 학습백과 그래픽 캡쳐.
    ▲ 뉴질랜드와 이탈리아의 공통점은 화산대와 지진대 위에 있다는 점이다. ⓒ포털 줌 학습백과 그래픽 캡쳐.
    신문에 따르면, 지진이 일어났을 때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비치오 시의 필리포 카를라 캄파 시장은 “파손된 건물도 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렌체를 지나는 많은 열차편이 이날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학교들은 휴교했다.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이탈리아 중부에서 잇달아 발생한 지진으로 3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일 때문에 현지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질랜드·이탈리아, 모두 지진대·화산대에 위치

    뉴질랜드와 이탈리아는 화산대와 지진대에 위치해 있다. 이탈리아는 지진뿐만 아니라 화산 폭발로 인한 피해도 잦다. 남부 시칠리 섬 동쪽에 있는 에트나 화산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도 폭발, 4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뉴질랜드는 화산뿐만 아니라 지진도 잦다. 가장 최근의 지진은 화산 폭발이 발생한 지난 10일이다. 이날 뉴질랜드 북섬 기즈번 남쪽 25km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는 2018년에만 크고 작은 지진 2만여 회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