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90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매그넘 인 파리' 사진전이 15명의 아티스트 협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25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막한 '매그넘 인 파리'는 오픈 1개월 만에 관람객 2만 명을 넘어섰다. 네이버를 통해 전시를 예매한 관람객 60% 이상이 최고 평점인 5점을 매길 정도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매그넘 포토스는 1947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그의 친구인 데이비드 시무어 등이 결성한 보도사진 작가들의 모임이다. 이번 사진전은 매그넘 포토스의 소속 작가 40명이 담은 파리의 인물과 풍경을 주제로 약 400여 점이 소개된다.
특별전의 슬로건·전시 부제로 활용되고 있는 '문득 파리//눈앞의 파리'는 시인 윤제림으로 잘 알려진 카피라이터 윤준호 서울예대 광고창작학과 교수가 작명했다. '세계의 문화수도'로 불리는 파리와 매그넘을 연결하기 위해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도록과 전시 장내 텍스트의 저자로는 이번 특별전을 주최한 김대성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대표를 비롯해 비주얼 커뮤니케이터 조영호 박사, 패션 큐레이터 김홍기, 예술사가 이현이 참여했다.
4명의 저자들은 매그넘 포토스의 작품과 파리의 역사, 패션사에 대해서 깊이 있는 해설을 들려주고 있다. 도록 디자인은 출판 디자이너인 홍석문 엔드디자인 대표, 인쇄는 국내 최대 인쇄기업 중 하나인 갑우문화사가 맡았다.
파리의 산책자를 모티브로 설계된 전시 공간은 전시 인트로 영상 상영관을 중정으로 활용했으며, 파리의 골목을 산책하듯 섹션마다 공간 조성을 달리했다. 전시장에 사용된 타이포그래피는 흑백 사진이 가진 레트로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고안됐다.
시각 디자인·전시장 인테리어 설계는 서형원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실장, 정경진 대리와 마음스튜디오 이달우 대표 및 소속 디자이너들이 공동 작업했다.
18세기 파리를 주제로 한 전시 공간인 '살롱 드 파리'에서는 이용선 남부기술교육원 교수가 제작한 자개 병풍을 만나볼 수 있다. 이용선 교수는 프랑스 국화이자 프랑스 왕가 문양인 아이리스를 모티브로 세 폭의 병풍을 디자인했다.
전시 장내에서 상영되고 있는 2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는 장유록 감독이 촬영했다. 장유록 감독은 CLCF 프랑스 영화 연구원을 수석 졸업했으며, 2018년 스위스에서 개최된 씨네마 액츄얼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재불 영화인이다. 다큐멘터리의 내래이션은 래퍼 넋업샨이 친근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특별전을 위해 제작된 2개의 테마곡은 밴드 훌리건 출신의 뮤지션 김유석 음악감독과 싱어송라이터 도재명이 제작했다. '파리 걷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두 곡의 이름은 각각 '고독의 도시'와 '광장과 새벽'이다. '고독의 도시'는 피아노·트럼펫, '광장의 새벽'은 피아노·아코디언 연주가 주를 이룬다.
특별전을 위해 개발된 두 가지 향은 제일기획 광고 기획자 출신으로 현재 조향사로 활동하고 있는 베러댄알콜의 이원희 대표가 담당했다. 이 밖에도 플로리스트와 파티시에도 참여해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매그넘 인 파리'에서는 '찰나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작품 40여 점과 포토저널리즘의 전설로 추앙받는 로버트 카파, '현대 사진가의 사진가' 엘리엇 어윗, 양극의 시대를 관통한 마크 리부 등 작가들의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배우 김무열·윤승아 부부는 전시회 공식 홍보대사로 오디오 가이드 내레이션을 맡았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 가이드는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돕는 기금으로 적립해 전시 종료 이후 복지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