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중파, 452석 중 385석(85.2%) 압승… 시진핑 '공산독재' 브레이크
  • ▲ 지난 24일 구의원 선거를 하기 위해 줄을 선 홍콩 시민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4일 구의원 선거를 하기 위해 줄을 선 홍콩 시민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콩 구의원선거에서 반중(反中)을 지향하는 범민주 진영이 친중파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번 구의원선거 투표율은 홍콩 반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중 범민주 385석, 친중파 58석 집계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일 정오 99.8% 개표가 진행됐다. 이 결과에 따르면, 반중 민주파 진영은 전체 452석 가운데 385석(85.2%)을 차지했다. 반면 이전 구의회선거에서 327척을 차지했던 친중파 진영은 5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중도파는 8석을, 미개표 상태는 1곳이다.

    투표율 또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 선관위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13만 명 가운데 294만 명이 투표해 71.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2015년 구의원선거 당시 투표율은 47%였다.

    반중 민주파 진영이 구의원선거에서 압승할 것이라는 징후는 개표가 시작되면서부터 나타났다. 영국 BBC는 이날 오전 “반중 민주파가 278석을, 친중파가 42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후 “반중 민주파가 310석을 차지, 친중파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도“25일 오전 개표 결과 반중 민주파가 386석을, 친중파가 57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범민주 진영의 압승을 예견했다.

    BBC는 “반중 민주파 진영이 구의원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은 소위 ‘침묵하는 다수’의 선택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 ▲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 대표. 샴 대표도 이번 구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 대표. 샴 대표도 이번 구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 구의원선거로 반중 민주파 진영은 18개 구의회에서 모두 반수를 훨씬 넘는 의석을 차지, 홍콩 지역행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영국 BBC와 일본 닛케이 등은 반중 민주파 진영이 이번 선거 압승으로 행정장관선거에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2020년 입법회선거에서도 범민주 압승하면…

    홍콩 행정장관선거는 1200명의 후보추천위원이 장관 후보를 뽑은 뒤 투표한다. 이 가운데 구의회에는 117명의 후보추천위원이 할당된다. 2020년 치러질 홍콩 입법회에서도 반중 민주파 진영이 승리하면 2022년 홍콩 행정장관선거에서는 반중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BBC와 닛케이는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바람이 현실이 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분석했다.

    한편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홍콩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도 구의원에 당선됐다. 샴 대표는 샤틴구 렉웬선거구에서 3283표를 얻어 2443표를 얻은 친중파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그는 “내가 (선거에서) 이건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청년들에게 표를 던진 덕분”이라며 “이번 선거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홍콩 시민들의 승리”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