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8%는 "현역 50% 이상 교체" 요구… "운동권보다 젊은 세대 나와라" 국민 80%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자유한국당 교육정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자유한국당 교육정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내년 4월 국회의원총선거를 앞두고 국민 10명 중 7명은 최소 30% 이상 현역 의원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성인 1003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8.5%가 내년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을 '50% 이상 물갈이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1.2%는 '40∼50% 교체'를, 19.7%는 '30∼40% 교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9.4%가 최소 30% 이상의 현역 의원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밖에 '20∼30% 교체'는 17.5%였고, '20% 이하'를 꼽은 응답은 6.4%로 나타났다. 

    국민 80.5% "운동권 출신 정치인보다 젊은 세대 유입돼야"

    동아일보 여론조사(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에서는 응답자의 80.5%가 '내년 총선에서 386(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출신 정치인보다 더 젊은 세대가 유입돼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젊은 세대 유입에 부정적 의견은 13.8%였다.

    현재 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 총선 불출마자는 1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자체 현역 의원 최종평가에서 불출마자를 제외하고 '하위 20%' 감산 페널티를 적용하면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 인원은 최소 33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민주당 전체 의원 128명 가운데 약 25%가 '물갈이' 대상이 되는 것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물갈이' 폭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세대교체를 통해 '낡은 정치'에서 벗어나라는 국민 여론이 크지만, 한국당은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이 유민봉(비례대표)·김무성(6선)·김성찬(재선) 의원 말고는 없다. 이 때문에 한국당 내부에선 "인적쇄신 없이 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필패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당 김용태 의원 "공천 물갈이 비율 최소 40% 넘어야"

    김용태 한국당 의원은 15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내년 4월 21대 국회의원총선거 공천 물갈이 비율이 최소 40%는 넘어야 한다"며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갖고 물갈이를 해야 한다"며 "지난 19대와 20대 총선은 당이 계파로 분열돼 진 만큼, 이번에는 보수통합을 통해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김태흠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권, 서울 강남3구 등 3선 이상 선배 의원들께서는 정치에서 용퇴하시든가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달라"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그러나 다음날 부산 남구갑 지역구인 김정훈 한국당 의원은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마라 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중진 용퇴론'에 대해서는 "총선기획단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원론적 방침만 밝혔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코리아리서치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