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12월 3일, 국내 최초 3년 주기 순회형 미술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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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결운리에 위치한 탄약정비공장.ⓒ강원문화재단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탄약정비공장이 평화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된다.강원문화재단(대표이사 김필국)은 국내 최초 3년 주기 순회형 미술행사 '강원국제예술제 2019-강원작가전'을 오는 19일부터 12월 3일까지 15일간 탄약정비공장(구)과 홍천미술관 일대에서 개최한다.'2018 평창동계올림픽' 문화유산으로 남아 새롭게 탄생한 강원국제예술제는 '지속적, 공공예술적, 참여적 시각예술 행사'라는 목표를 세우고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공공예술적 전시를 통한 '강원도형 국제예술행사'를 기획했다.신철균 강원국제예술제 운영위원장은 "공모를 통해 강원도 18개 시·군의 접수를 받았다. 개최지 선정에 있어 지역기관들의 추진 의지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며 "강원도 전역의 예술화가 목표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군폐막사, 폐교, 빈집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첫 개최지인 강원도 홍천군에서는 국내외 작가·건축가·디자이너와 협업하는 '유휴 공간 예술화 프로젝트'와 '주민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2019년 '강원작가전’, 2020년 '강원키즈트리엔날레', 2021년 '강원국제트리날레'가 차례로 열린다. -
- ▲ 박대근 작가와 홍천군 능평리 주민 30여 명이 협업해 만든 '空-토기' 작품.ⓒ강원문화재단
올해에는 강원도 연고의 작가 21명이 참여해 총 80여 점을 소개하며, 박수근 화백의 유화 '노상의 사람들'과 '모자와 두 여인'이 전시된다. 특히, 홍천 출신 박대근 작가와 홍천군 능평리 주민 30여 명이 협업해 만든 '空-토기' 작품이 눈길을 끈다.'空-토기'는 '주민협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류문명의 탄생과 맥을 함께 하며 만들기 시작한 토기의 형상을 낱알을 걷어낸 볏짚을 활용해 표현했다. 박대근 작가와 능평리 마을 주민 모두가 농한기 논밭에서 보름간 2톤가량의 볏짚을 땋았다.'강원작가전'의 행사 장소인 탄약정비공장은 1973년 준공돼 탄약을 정비하는 공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부지면적 2만700㎡, 건물면적 571.16㎡ 규모의 이 공간은 폭발 방호벽, 컨베어벨트와 탄약도장을 위한 공중 회전 기계 등으로 이뤄진 거대한 구조물이다.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20년 한국전쟁 70년을 앞두고 분단과 전쟁의 상징이던 탄약정비공장이 예술가들의 창작의 결실이 모이는 전시 공간으로 변신한다. 과거 질곡의 역사를 뒤로 하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평화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전시 주제 '풀 메탈 자켓(Full Metal Jacket)'은 탄약정비공장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첫 시도다. 제목은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동명영화에서 차용한 것으로 철갑탄을 의미한다. 부제는 '자유와 관용의 딜레마'다. 개인의 자유와 관용의 딜레마 가운데 발생하는 폭력의 문제를 예술을 통해 해결점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다.김영민 총괄기획자(가나오케이 상무이사)는 "세상의 모든 분쟁은 자기 자신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부여하고, 상대방에게는 최소한의 관용을 허용하려는 의지의 소산이다. 이 딜레마에서 생겨난 폭력을 예술이 완화하고,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 전시의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