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감에서 한국당 의원 향해 고성 지르고 삿대질… 강기정, 논란 커지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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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자리하고 있다.ⓒ연합뉴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고성' '삿대질' 논란이 확산하면서 국회의 내년도 예산 심사에도 제동이 걸렸다. 내년도 국가 예산은 513조원 규모로, 국회의 법정 처리시한은 12월2일이다. '강기정 논란'으로 정국이 또 다시 얼어붙으면서 이번에도 법정 처리시한을 넘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강기정 파면해야" 한국당 예결위원들 회의 전원 불참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6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도 국가 예산안을 심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대신 강 수석이 예결위 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전원 불참했고, 결국 이날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예결위 회의에 앞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강기정 수석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 그저께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강기정 수석이 더 이상 국회에 오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강기정 수석이 국회에 올 이유가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수석 파면을 요구한다"며 "국회에 대한 모욕을 근절하기 위한 '강기정법'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강기정법'은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등 국회에 출석하는 모든 증인에 대해 위원 3분의 1 이상의 연서만 있으면 고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이해찬 "20대 국회 불신임, 야당이 발목잡기 때문"그러자 민주당은 "야당이 발목잡기를 한다"며 반발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회개혁을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0대 국회가 법안 통과율이 30%도 안 되고, 그렇게 불신임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 이유가 야당이 그렇게 발목잡기를 했기 때문"이라며 한국당을 비판했다.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상습적인 보이콧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일 것인지, 정쟁국회의 모습을 끝없이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민생국회 본연의 모습을 우리 모두가 함께 되찾을 것인지 결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강기정 수석 "소리친 것 백 번 잘못했다" 사과그럼에도 논란이 오히려 커지자 결국 강기정 수석이 사과했다. 강 수석은 예결위 오전 회의가 무산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 속에서 얘기에 끼어든 것은 백 번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했다.강 수석은 "저 때문이라고 하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겠다. 금요일 소리친 것은 피감기관 증인선서를 한 사람으로서 잘못한 것이 분명하다"며 추후 나 원내대표를 찾아가 따로 사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앞서 강 수석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강 수석은 나 원내대표가 북한 미사일을 위협에 대해 "현재의 방어체계로 막을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억지로 우기지 말라"고 하자 "우기다가 뭐냐고"라며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했다. 이 때문에 한국당 의원들이 국감장에서 퇴장하면서 운영위 국감은 파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