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모독" 반발… 한국당 "박근혜 전 대통령은 누드로 조롱하더니"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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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소리
    자유한국당이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 만든 애니메이션이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묘사해 여당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한 반면,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나체 그림도 있었다"며 팽팽히 맞섰다.

    한국당은 앞서 지난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른소리가족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상영된 '벌거벗은 임금님' 편에는 임금 캐릭터로 묘사된 문 대통령이 간신들에게 속아 안보 자켓, 경제 바지, 인사 넥타이를 입은 줄 착각하고 벌거벗은 채 대중 앞에 나선 모습이 담겼다. 

    이 캐릭터는 백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갑작스런 경제부흥에 놀라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구나"라고 말하는가 하면 "저기 저 북나라에서 나의 즉위를 축하하는 축포를 터뜨리고 있구나"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축포로 착각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묘사한 캐릭터가 수갑을 찬 모습을 보며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를 차니 더 멋있구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백성들은 벌거벗은 채 속옷만 입은 임금을 보고 "즉위하자마자 안보·경제·외교·인사 다 망치더니 결국 스스로 옷을 벗었구만" "신나게 나라 망치더니 드디어 미쳐버렸군"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옷을 입을 줄 모르는 멍청이를 임금으로 둘 순 없지"라며 조롱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상대를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높이려는 것은 과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 역시 "그런 천인공노할 내용을 소재로 만화 동영상을 만들어 과연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힌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용이라면 아동에 대한 인격침해요,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 교재라면 국민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이 전래동화는 권력 앞에 진실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모습, 민심을 외면한 채 듣기 좋은 말만 듣는 위정자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한 교훈을 담고 있다"면서 "오른소리가족 동영상은 더불어민주당처럼 욕설도, 모욕적 표현도 아닌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내용의 동영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당 측은 과거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2017년 주선한 국회 의원회관 전시회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체로 누워 있는 그림을 전시했던 일을 거론하면 "민주당이 내로남불하고 있다"고 맞받아쳐 여야 간 '모욕 공방'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 ⓒ조국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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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인을 나체로 풍자하는 것은 문제 없다" 조국 SNS 다시 주목

    '문 대통령 애니메이션' 논란으로 과거 조 전 장관이 올렸던 "공인을 나체로 풍자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글이 다시 화제로 떠올랐다. 무상급식 조례안이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2012년 12월, 서울시는 식판만 든 채 나체로 서 있는 한 아이의 합성사진과 함께 '전면 무상급식은 문제가 있다'는 광고를 내보냈다. 

    그러자 이 사진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이에 조 전 장관은 당시 트위터에 "'오 시장을 나체로 만들어 사진을 올린 무상급식 지지 포스터는 문제가 없는가'라는 질문이 있었다"면서 "'공인'의 경우 비판·야유·풍자의 대상이 되므로 이런 포스터는 민·형사상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각 언론의 만평만화를 생각해보면 될 듯"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