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금강산 우리 측 노후시설 공개… 네티즌 "북한이 관광객 사살해 폐쇄된 건데"
  • ▲ 해금강 호텔 ⓒ통일부
    ▲ 해금강 호텔 ⓒ통일부
    최근 김정은이 금강산관광지구 내 우리 시설을 두고 "남루하기 그지없다"면서 철거를 요구한 가운데, 통일부가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낡고 곰팡이가 낀 우리 측 시설사진들을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보여주는 저의가 무엇이냐"며 통일부를 질타했다.

    통일부는 29일 현대아산으로부터 받은 금강산관광지구의 우리 측 시설사진들을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에는 해금강호텔·구룡빌리지·금강펜션타운·온정각·이산가족면회소 등과 한국관광공사·정부 등이 소유한 건물들이 10년간 방치된 모습이 담겨 있다.

    620석 공연장인 문화회관은 바닥 표면이 다 벗겨졌다. 또 2008년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로 완공된 이산가족면회소는 곳곳에 시커멓게 곰팡이가 꼈고, 한눈에 봐도 보수가 필요해 보였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해금강호텔은 강한 바람과 염분에 심각하게 녹이 슬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23일 노동신문을 통해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은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어 "건축물들이 민족성이란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김정은의 발언이 나온 직후 "금강산에 있는 우리 시설들은 이미 10년 정도 경과하는 과정에서 유지·관리를 하지 않아 많이 낡은 것은 사실"이라며 개·보수 필요성을 인정했다. 
  • ▲ 외금강(왼쪽), 이산가족 면회소(오른쪽) ⓒ통일부
    ▲ 외금강(왼쪽), 이산가족 면회소(오른쪽) ⓒ통일부
    대부분의 네티즌은 통일부의 이 같은 보도자료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sjl0***는 "김정은이 남루하다고 하니까 그에 맞춰서 남루한 사진들 올려주는 문재인 정부 '클라쓰'"라는 댓글을 남겨 1093개의 공감과 337개의 비공감으로 최다 공감 댓글에 올랐다. 

    hawah*** 역시 "사진 보여주고 어쩌라는 건지. 금강산관광 막힌 이유가 북한군에 피살당한 관광객 사건 때문 아닌가? 북한이 사고치고 파투 나고 관계자들 십 몇년간 접근도 못하게 된 상황은 쏙 묻어버리고 우리가 지은 시설이 잘못됐다고 은근슬쩍 선동하는 듯한 의도가 무엇이지"(공감 573개, 비공감 254개)라고 주장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밖에도 puri*** "십 몇년간 접근도 못하게 된 상황인데 썩고 곰팡이 나고 부서진 건 당연하지"(공감 315개, 비공감 23개), boog*** "그래서 혈세 써서 다시 보수작업 하겠다고 밑밥 까는 건 아니죠?"(공감 255개, 비공감 77개)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