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881일, 김황식 전 총리 기록 깨… '조국 사태'엔 "국민 걱정 드려 송구"
  • ▲ 이낙연 국무총리. ⓒ이기륭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이기륭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재임 881일을 맞아 역대 국무총리 중 재임 기간이 가장 길었던 김황식 전 총리(880일) 기록을 깼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 "나름 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최장수 총리는)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인데 특별히 소감이랄 건 없다"면서도 "그런 기록이 붙었다는 건 저에게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2017년 5월 31일 취임해 2년 4개월 27일 동안 일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교체설을 부인해왔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묻자 "나름대로 놀지 않고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잘 된 것도 있지만 아쉬운 것도 없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지표상 나아지고 있는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삶이 어려운 분들은 여전히 어렵다. 그런 국민들의 고통에 대해선 늘 저의 고통처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유력한 여당 차기 대선주자로서 '총선 역할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거취는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청과) 조화롭게 하겠다"고 했다.

    "文에게 아베 만남 긴 시간 보고… 조용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 결과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에게) 꽤 긴 시간 동안 상세한 보고를 드렸고 대통령과 관계된 소수의 참모들도 함께 제 보고를 들었다"며 "(문 대통령이) 특별한 반응이 있었다기보다는 조용히 들으셨고, 저에게는 일본과의 소통을 계속 해달라는 분부가 있었다"고 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소통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주례회동이 있다"고 했다. 비공식적인 만남에 대해서는 "자주는 아니고 필요할 때는 단둘이 뵙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 총리는 연말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지금은 개각을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는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총리 교체를 포함한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에 책임 있는 사과를 하고 조국과 그 일가에 대한 수사와 처벌로 민심을 달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하자 "공감한다"며 "다만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수사는 법과 원칙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