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비하까지… 조국 지지층, '압수수색' 女검사에 '사이버 공격'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했던 여성 검사가 조 장관 지지자들로부터 무차별 '사이버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는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한 담당 검사입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그의 사진과 학력·나이·출생지 등 신상정보가 고스란히 담긴 글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남편도 검사네"라며 각종 신상·이력 정보를 올렸으며, 심지어 여성 검사의 결혼 스토리가 적힌 글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의 사진을 첨부하고 "충격 받고 쓰러진 정 교수가 있는데 짜장면 냄새 폴~폴~ 풍겨가면서"라며 "앞으로 이X 명품가방, 옷, 구두 걸치고 다니는 장면도 캡처하고 언젠간 범법행위 드러나면 다 쏟아주자"며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여성 검사에 대한 성적·외모 비하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난은 지난달 27일 조 장관이 압수 수색 당시 통화한 검사로 지목되면서 본격적으로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당시 "처가 매우 건강이 안좋은 상태라서 차분히 (압수수색을)진행해 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조 장관이 신속하게 해 달라고 여러차례 요구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으며, 해당 검사는 매우 부적절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여기서 누군가가 '해당 검사'로 언급된 검사가 바로 이 여성 검사가 아니냐고 지목하면서부터였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여성 검사 사진을 올리며 "아래 사진은 조국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담당 검사 김 검사"라며 "쓰러진 아내를 배려해 달라는 장관의 전화 통화에 압박을 느꼈다는 XX검사"라고 했다.

여성 검사와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성혜 동양대 총장 및 표창장 위조 폭로를 사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2012년 여성 검사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발령됐다는 기사를 링크하며 "여성 검사가 최성해 고졸 총장과 발언을 혐의한 것으로 알려진, 최교일이 발탁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 총장과 최 의원은 "만난 적도 없고, 표창장 관련 논의를 한 적도 없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장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이 신문에 "조 장관과 통화한 검사가 다른 사람이라는 게 어느정도 알려져 있는데도 여성 검사를 공격하는 것은 '여성혐오적' 반발을 기대한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조직 자체를 흠집내기 위해서 한 여성검사를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