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호 前국장 1일 SNS에 '파면' 소식 전해… 문체부 "공직자 품위 훼손"
  • ▲ ⓒ한민호 전 사행산업감독위원회 사무처장 SNS
    ▲ ⓒ한민호 전 사행산업감독위원회 사무처장 SNS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고위 간부가 원전 폐기 같은 문재인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파면 조치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한민호 전 사행산업감독위원회 사무처장(문체부 국장급)이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반일선동, 원전 폐기는 안 된다고 외쳤다는 이유로 파면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한 前사무처장, 文정부 정책 반대 글 다수 올려

    한 전 처장은 앞서 광복전 하루 전인 8월14일 SNS에 "난 스스로 친일파라고 여러 번 공언했다. 지금은 친일을 하는 것이 애국이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의 페이스북엔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이나 원전폐기 등을 비난하는 내용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그는 "국익과 동맹은 양자택일 문제가 아니다. 동맹없이 국익을 지킬 수 없다" "지소미아 파기 이어 한미동맹 파기 선언할까?" "70여년 전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의 100분의 1이라도 바로 지금 북한 여성들이 겪고 있는 참혹한 인권유린에 대해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글을 올리며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 ▲ ⓒ한민호 전 사행산업감독위원회 사무처장 SNS
    ▲ ⓒ한민호 전 사행산업감독위원회 사무처장 SNS
    JTBC는 지난 8월20일 '뉴스룸'을 통해 국가 공무원들이 친일 망언·역사 왜곡을 한다면서 한 전 사무처장의 SNS 글을 보도했다.

    정부, JTBC 보도 후 감찰 발표… 한 전 처장, 노조 선정 '바람직한 관리자' 1위

    보도 직후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공직자 기강해이를 집중 감찰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국민정서에 어긋나는 발언을 하는 등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경우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그의 원 소속 부서인 문체부는 "근무시간에 수시로 페이스북에 들어가 글을 남겼고, 공직자의 품위를 훼손시키는 내용이 상당수 담겨 있다"면서 징계의결서를 인사혁신처로 보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 전 처장은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뒤 8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던 그는 디자인공간문화과장, 국제문화과장, 지역민족문화과장, 국제체육과장, 문화여가정책과장 등을 거쳐 2016년 국장급인 미디어정책관·체육정책관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무총리실 사행산업감독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문체부 노조가 뽑은 '바람직한 관리자' 부문 1등에 선정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