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호 前국장 1일 SNS에 '파면' 소식 전해… 문체부 "공직자 품위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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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고위 간부가 원전 폐기 같은 문재인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파면 조치를 당했다고 폭로했다.한민호 전 사행산업감독위원회 사무처장(문체부 국장급)이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반일선동, 원전 폐기는 안 된다고 외쳤다는 이유로 파면통보를 받았다"고 했다.한 前사무처장, 文정부 정책 반대 글 다수 올려한 전 처장은 앞서 광복전 하루 전인 8월14일 SNS에 "난 스스로 친일파라고 여러 번 공언했다. 지금은 친일을 하는 것이 애국이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이외에도 그의 페이스북엔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이나 원전폐기 등을 비난하는 내용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그는 "국익과 동맹은 양자택일 문제가 아니다. 동맹없이 국익을 지킬 수 없다" "지소미아 파기 이어 한미동맹 파기 선언할까?" "70여년 전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의 100분의 1이라도 바로 지금 북한 여성들이 겪고 있는 참혹한 인권유린에 대해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글을 올리며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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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지난 8월20일 '뉴스룸'을 통해 국가 공무원들이 친일 망언·역사 왜곡을 한다면서 한 전 사무처장의 SNS 글을 보도했다.정부, JTBC 보도 후 감찰 발표… 한 전 처장, 노조 선정 '바람직한 관리자' 1위보도 직후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공직자 기강해이를 집중 감찰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국민정서에 어긋나는 발언을 하는 등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경우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이후 그의 원 소속 부서인 문체부는 "근무시간에 수시로 페이스북에 들어가 글을 남겼고, 공직자의 품위를 훼손시키는 내용이 상당수 담겨 있다"면서 징계의결서를 인사혁신처로 보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한 전 처장은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뒤 8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던 그는 디자인공간문화과장, 국제문화과장, 지역민족문화과장, 국제체육과장, 문화여가정책과장 등을 거쳐 2016년 국장급인 미디어정책관·체육정책관에 올랐다.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무총리실 사행산업감독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문체부 노조가 뽑은 '바람직한 관리자' 부문 1등에 선정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