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 돼… 어머니가 모든 혐의 덮어쓴 듯" TBS 라디오서 주장
  • ▲ 조국 법무부 장관. ⓒ박성원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박성원 기자
    소위 '스펙 위조'로 상급학교에 부정입학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국(54·사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28) 씨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봉사활동과 인턴을 하고 받은 증빙서류를 학교에 제출한 게 사실"이라며 사문서 위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봉사활동·인턴, 실제로 했다"

    4일 오전 방송된 tbs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실명을 밝히고 출연한 조씨는 "(이번 입시부정 의혹사건으로) 대학과 대학원 입학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기사를 봤다"며 "검찰에서 저를 표창장 위조나 입시방해 혐의로 기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그러나 저는 봉사활동과 인턴을 하고 받은 것을 학교에 제출했고, 위조를 한 적도 없다"면서 "주변에선 어머니(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수사를 받고 있는 저를 보호하기 위해 당신이 하지도 않은 일까지 다 했다고 할 수도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에 "어머니께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한 조씨는 "제가 아무리 말을 해도 정작 어머니께서 수사를 받으시면서 그렇게 (자신이 했다고) 해버릴까봐 걱정이 많이 됐고, 저는 상관없으니 그런 생각을 하지 마시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다 본인이 기소되고, 대학원이나 대학 입학이 취소돼 고졸 신분이 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조씨는 "제 인생에서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것이니 정말 억울하겠지만, 저는 고졸이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시험은 다시 치르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소되면 법정서 진실 밝힐 것"

    조씨는 '모친에게 영장이 청구되고 바로 발부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언론 보도만 보면 어머니는 이미 유죄인 것처럼 보이던데, 어머니는 '어머니의 진실'을 법정에서 꼭 밝히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저도 기소가 되면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려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조씨는 "어머니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관련해 아버지(조국 법무부장관)에게 '(자신은) 괜찮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하신다"며 '정경심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나 추가 기소 여부에 상관없이 조 장관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여권 일부의 시각과 일치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씨는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것 같다" "좀 잔인한 것 같다" "괴롭다" "많이 억울했다" 같은 말을 여러 번 내뱉어, 언론 보도로 인한 극도의 피로감과 불신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