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사업 재검토 및 연기" 발표… 정부·시민단체 "예산낭비·소통부족" 지적
-
- ▲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사업 연기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다음날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뉴데일리DB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의 임기 내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중단하고 설계안은 원점에서 재검토한다.지난 19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사업 연기를 선언했다. 다음날인 20일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도 했다.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광장을 현재 크기보다 3.7배 더 넓히고 광화문에서 시청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지하공간을 만드는 거대 사업이다. 시민단체와 행정안전부, 시의회로부터 여러 가지 문제를 지적받아 왔다.시민단체 모임 “논의 횟수보다 고민을 잘 들어줬느냐가 더 중요”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서울시민연대 등 10여 개의 시민단체가 모여 만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는 꾸준하게 사업의 중단을 요청해 왔다. 재구조화 과정에서 생기는 교통 불편과 예산 낭비 때문이다.본지와 통화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소통’에 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서울시는 100차례나 논의를 했다며 충분히 소통했다고 주장한다”며 “논의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재구조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잘 들어줬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이어 “지금이라도 사업을 재검토한다니 다행이다”며 “부족한 부분은 꾸준하게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이들은 지난 7월 22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가 계획 중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졸속 추진’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이들 단체는 “시장 임기 때문에 준공시점을 맞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준공시점을 잡기보단 착공선언을 하고 시민과 함께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냈다.시의 소통 부족을 지적해 온건 시민단체 뿐만이 아니었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의회도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함에 소통이 부족하다”고 수차례 지적해왔다. 특히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달 23일 제289회 임시회에서 “광화문광장 조성에 대한 목표와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절차적 정당성 확보 역시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시민 불편 요소가 해소되지 않은 채 추진된다면 훗날 더 큰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며 소통 부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었다.서울시 도시재생실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 시는 논의기구를 확대 개편해 광화문광장 여론수렴에 힘쓸 것”이라며 “논의기구는 서울시, 행정안전부 관계자, 시민단체 등이 다 같이 의견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