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곧 회복" 발표에 유가 '주춤'… FT "희망적인 내용, 복구에 한 달 이상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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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공격당한 뒤 요동치던 국제 유가가 17일 일단 진정세를 보였다. 해외 언론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공식 발표가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 ▲ 사우디 에너지 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중단된 석유 생산량의 50%를 복구했다"고 발표한 뒤 국제유가는 반짝 진정세를 보였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경제매체 CNBC,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인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피격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긴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 물량 가운데 50%가량을 회복했다”며 “9월 말이면 원유 생산이 완전히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빈 살만 왕자는 “수요자들에 대한 원유 공급은 이미 피격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빈 살만 왕자의 발표가 나온 뒤 미국과 영국 현물거래소에서는 원유 가격이 전일 대비 10%가량 떨어졌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17일 오후 11시(미국 중부 표준시) 기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59.01달러, 북해 브렌트유는 배럴당 63.4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5% 가까이 폭등했던 지난 16일의 최고가 67.96달러(WTI), 69.20달러(브렌트유)와 비교해 각각 8달러와 6달러 떨어진 가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생산량이 피격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려면 10월은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의 측근들 이야기”라며 “빈 살만 왕자의 발표는 매우 긍정적 내용만 담았을 뿐 시설 피해의 심각성을 모두 설명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은 피해를 입은 시설이 완전히 복구되는 때는 최소한 10월 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며 “이 평가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이 비축해둔 석유로 시장에 공급할 물량을 대부분 충당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한 측근은 “(빈 살만 왕자의 발표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비축한 석유를 공급해 시장 불안감을 조기에 진정시키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