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링크, 2016년 8월 25억 투자… 2017년 11월 돌연 펀드 청산… 한 달 후 규제 시작
  •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정상윤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정상윤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이하 코링크PE)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업체에 25억원을 투자했다가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발표 한 달 전인 2017년 11월 갑자기 이를 청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입수한 '코링크PE 운용 펀드들의 금융감독원 제출 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코링크PE의 '레드코어밸류업1호'는 2016년 8월29일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회사 포스링크 주식 224만4165주를 24억9999만원에 샀다.

    포스링크는 코스닥에 상장된 IT 솔루션 업체다. 코링크PE가 2016년 당시 지분을 매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한 곳이다. 코링크PE가 투자하기 전 포스링크의 사명은 '아큐픽스'였으나, 코링크의 주식 매입 세 달 뒤인 2016년 11월 사명이 포스링크로 변경됐다.

    2017년 가상화폐 거래소 개설한 포스링크
     
    코링크PE가 투자한 포스링크는 2017년 6월 프로그램 개발업체 써트온을 인수했고, 그해 9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거래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링크'를 개설했다. 당시 쇼트트랙 선수 안톤 오노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유명세를 끌기도 했다. 

    조 후보자 일가의 코링크PE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도 이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의 처남 정모 씨는 서트온 인수 3개월 전인 2017년 3월 코링크PE의 주주가 됐고 조 후보자의 부인과 자녀, 처남 정씨 일가는 2017년 7월 코링크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14억원을 투자했다.

    2017년 하반기는 가상화폐 투자 붐이 일었던 시기다. 2016년 8월 코링크PE가 포스링크의 지분을 매입할 당시 65만원이었던 1비트코인의 가격은 2017년 9월 436만원으로, 코링크가 레드펀드를 청산하기 직전인 11월에는 814만원까지 뛰었다. 2017년 말에는 1860만원까지 올라갔다.

    2016년 4월에 2년 기한으로 설립된 레드펀드는 가상화폐 호황 시점인 2017년 11월2일 돌연 청산됐다. 그해 11월3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청산보고서에는 "사원총회 결의로 해산한다"고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레드펀드 청산 당시 내부 수익률은 30%였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12월13일 법무부 등은 '투기과열 및 악용 범죄에 단속을 강화하는 대책'을 발표하며 규제에 들어갔다. 이에 한국당에서는 "조 후보자 측이 가상화폐 정보를 가지고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코링크PE의 실질 오너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씨라는 의혹이 대두된 상태다.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씨는 '코링크PE 총괄대표'라고 기재된 명함을 갖고 다니며 투자유치활동 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