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장학금' 논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PC서 "내가 역할" 메모… '조국 개입' 의혹
  •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박성원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박성원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에게 장학금 1200만원을 지급했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강대환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가 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야권에서는 “결국 노 원장 부탁을 받은 조 후보자가 모종의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2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노환중 원장의 개인 PC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의 주치의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소속인 강대환 교수가 되는 데 (내가) 깊은 일역(一役)을 담당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발견됐다. 

    발견된 문서 파일의 제목은 ‘부산시장님 면담 2019-07-18’이다. 노 원장이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된 지 3주 만에 이뤄진 오거돈 부산시장과 면담을 앞두고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 원장은 이 문서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와 인연을 자랑하며 '저는 노무현 대통령 퇴임과 동시에 봉하마을 건강관리에 10년 동안 헌신했다. 특히 최근 4년간은 양산부산대병원장으로서 권양숙 여사님과 그 가족들의 건강관리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주치의가 양산부산대병원 소속인 강대환 교수가 되는 데 깊은 일역을 담당했다'고 적었다.

    노 원장은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조 후보자 딸 조씨의 지도교수였다. 그는 조씨에게 전례 없이 6학기 연속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줬다. 첫 장학금을 주기 직전인 2015년 2학기에는 노 원장과 조 후보자의 만남이 있었다.

    이 같은 정황에 비춰 야권에서는 ‘강 교수를 주치의로 추천해 달라’는 노 원장의 부탁을 받고 조 후보자가 모종의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조선일보에 해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6월 강 주치의 위촉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강 주치의 간 인연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