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의원 "서류 탈락 10일 뒤 3명 더 뽑아… 조국 아들, 19번 회의에 15번 불참"
  •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정상윤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정상윤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자녀들의 '특혜'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아들이다. 조 후보자의 아들 조씨가 서울시 청소년 대외활동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다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뒤 열흘 만에 추가모집으로 합격한 것이 드러났다. 조씨는 합격한 뒤에도 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아 "조씨의 스펙 쌓기를 위한 서울시의 특혜 제공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고교 3학년 때 '청소년 참여위원회' 공모 응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아들 조씨는 한영외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3년 3월, 서울시가 진행한 청소년 참여위원회 공개모집에 응시했다. 당시 조씨는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당시 71명의 응시자 중 면접을 본 인원은 45명, 최종 합격한 인원은 25명이다. 

    서울시는 열흘가량 지난 후 예고에 없던 추가모집전형을 진행했다. 추가모집에는 4명이 지원했는데 1명은 자진 불참했고, 3명이 면접을 봐서 전원 합격했다. 합격한 3명 중 조 후보자의 아들 조씨도 포함됐다. 

    추가모집 합격해 놓고 참석은 19번 중 '4번'

    '청소년 참여위원회'는 청소년들이 청소년 관련 정책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운영한 활동이다. 10대 중·고교생 20여 명으로 꾸려진 서울시 청소년 참여위원회는 10개월의 활동기간에 19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조씨는 이 가운데 단 4차례 참석했다.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내부 규정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 없이 5회 이상 활동에 불참하는 자는 해촉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조씨의 불참 사유는 '개인사정' '해외방문'으로 한 차례씩 기록돼 있고, 나머지 13차례의 불참 사유는 기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조씨는 2014년 1월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정상적으로 활동인증서를 받았다. 2014년 9월 조씨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 입학했다.

    곽상도 "해외 대학 진학용 스펙 쌓기"

    곽 의원은 조씨의 활동 참여 과정을 놓고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학생이 불과 10여 일 만에 아주 소수의 학생만 참여한 추가모집에 합격한 상황은 특혜 논란이 불거질 만하다"고 지적했다. 또 참여 과정에서 저조한 출석률을 보인 것을 두고는 "당시 참석 확인란에 적힌 서명 필체가 모두 동일하지 않다"며 '대리 출석' 가능성을 언급했다. 곽 의원은 이 모든 과정이 "해외 대학 진학을 위한 뻥튀기 스펙 쌓기용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이를 두고 서울시는 "2013년 당시 공개모집을 통해 예비후보 없이 25명을 선정했는데 4명이 사퇴하여 공개 추가모집을 실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자의 아들 조씨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추가모집’ 제도를 만든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조씨가 단 4회만 출석하고도 활동인증서를 받은 점을 두고는 "당시 5회 이상 불참한 청소년위원은 조 후보자 아들 조씨를 포함해 총 7명이었지만 출석부족을 이유로 해촉한 사례는 없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활동증명서를 발급했다”며 "당시 운영규정에 해촉 사유를 기재한 것은 청소년들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지 꼭 해촉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조 후보자의 아들 조씨는 지난해 연세대 대학원에서 '조교장학금' 250만원을 수령한 사실이 알려지며 조 후보자의 딸과 동시에 '장학금 특혜' 논란에도 휩싸인 상태다. 2018년 대학원에 입학한 조씨는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인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의 직속제자에게 "교수님 밑에서 조교로 일하고 싶다"고 말해 첫 학기 조교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