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규정상 고교생 지원 불가능… 국제백신연구소 "고교생이 인턴 하는 경우 거의 없어"
  • ▲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정상윤 기자
    ▲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정상윤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가 2009년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지원하면서 작성한 자기소개서의 국제기구 인턴십 경력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조씨는 당시 자기소개서에 “나는 환경, 생태, 보건 등 관심분야의 국제적 상황을 감지하기 위하여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경험을 쌓았다”고 썼다.

    하지만 이 신문은 "WHO와 IVI 관계자의 말을 빌려, 당시 조씨가 인턴 지원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WHO의 경우, 2009년 이전부터 나이가 20세 이상이고, 대학이나 그와 동등한 교육기관에서 최소 3년 이상 학업을 이수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다는 지적이다. WHO 측은 이 신문에 "10대를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은 없다"고 밝혔다.

    IVI 역시 고등학생 인턴을 선발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IVI 한국사무소 측은 “2008~09년쯤 자원봉사자를 뽑았던 적은 있는데, 그때 (조씨가) 활동을 했는지는 모르겠다”며 “인턴을 고등학생이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기구 근무자들도 고등학생 인턴은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한 WHO 인턴 경험자는 이 신문에 “WHO는 인턴을 선발할 때 학과뿐만 아니라 그간의 활동실적, 논문 등을 고려한다”며 “인턴으로 근무할 당시 함께 일했던 4명의 한국인 동료들은 의대, 한의대, 환경전공 출신이었으며, 근무 기간에 고등학생 인턴은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