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안난다"던 강지환, 뒤늦게 "죗값 달게 받겠다"며 혐의 자백·사과
  • ▲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강지환(43·본명 조태규)이 1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강지환(43·본명 조태규)이 1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잠이 든 여성 스태프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강지환(43·본명 조태규)이 사건 당시 만취하지 않았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강지환은 지난 9일 밤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을 당시 "술을 마신 것은 기억나는데 그 이후의 상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눈을 떠보니 피해 여성들이 자고 있던 방이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피해 여성 두 명의 입장을 대변하는 박지훈 변호사는 16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 범행 직후나 범행 당시 강지환 씨의 행동을 보면 술에 만취한 상태가 전혀 아니었다"며 "최종적으로 신고를 받고 자택을 찾아온 경찰을, 피해자들이 숨어 있는 방으로 안내한 사람이 바로 강씨였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사건 당일 강지환 씨 자택에서 피해자들의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으면서 어쩔 수 없이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라며 피해자들이 경찰에 직접 신고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성폭력 피해를 입은 직후) 피해자들은 지인 3명에게 카카오톡 등으로 도움을 요청했는데, 여기에는 강지환 씨가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었다는 내용도 있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이날 강지환은 범행 직후 피해 여성에게 "나 잘못한 거 맞아?" "그러면 감옥에 보내 달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지환, 자택서 女스태프 준강간 혐의로 구속

    경기광주경찰서에 따르면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여성 외주 스태프 2명을 준강간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이날 강지환의 소속사 직원들과 강지환의 자택에서 낮부터 회식을 했던 피해 여성 A씨는 오후 9시 41분께 서울에 있는 친구 B씨에게 "탤런트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있다"는 문자를 (카카오톡으로) 보내며 경찰 신고를 부탁했다.

    이에 B씨의 신고를 받고 강지환의 자택으로 출동한 경찰은 피해 여성들로부터 "잠을 자다가 강지환에게 성폭행(성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강지환을 긴급체포했다.

    A씨는 10일 오전에 진행된 피해자 진술조사에서 "잠을 자다가 강지환이 바로 옆에서 다른 피해 여성 C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제서야 강지환이 범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그 순간 (자신의) 옷매무새를 보니 심하게 흐트러져 있어 강지환에게 비슷한 피해를 당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C씨도 자신이 기억하는 그날 상황을 진술했는데 A씨의 진술과 상충되는 부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범행 전후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던 강지환은 지난 1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강지환을 준강간 및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경찰은 강지환이 자신의 혐의를 자백함에 따라 수사를 종결하고 이번 주 중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