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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김주원의 탱고 발레 '3분 : 그녀의 시간' 프레스콜 현장.ⓒ세종문화회관
서로를 갈구하는 눈빛과 엇갈리는 다리, 맞잡은 두 손의 비틀림, 닿을락말락한 남녀의 입술… 무용수들의 몸짓은 사랑과 욕망, 외로움, 삶의 애환이 그대로 묻어난다. 발레리나 김주원(42)은 가슴 시린 탱고의 선율에 몸을 맡기고 숨 멎을 듯한 춤사위로 관능미를 물씬 풍긴다.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이 2019년 S씨어터 기획 프로그램 '컨템포러리 S'의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김주원의 탱고발레 3 Minutes : Su tiempo(3분 : 그녀의 시간)'을 11일부터 14일까지 총 5회 공연한다.지난해 10월 개관한 300석 규모의 가변형 극장 S씨어터는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허물고 연출 의도에 따라 창의적 시도가 무한한 공간이다. 세종문화회관은 S씨어터 공간을 위한 시리즈 프로그램 '컨템포러리 S'를 이번에 처음 선보인다.김주원은 "예전부터 탱고를 좋아했다. 세종S씨어터 무대를 보자 마자 밀롱가로 꾸며놓으면 그 자체로 탱고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레와 탱고는 많이 다르지만 드라마를 몸으로 표현하고 작품 안에서 모든 이야기를 담아내는 과정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
-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김주원의 탱고 발레 '3분 : 그녀의 시간' 프레스콜 현장.ⓒ세종문화회관
'그녀의 시간'은 김주원이 2013년 발레 '마그리트와 아르망' 이후 다시 예술감독으로 참여함과 동시에 주인공으로 나선다. 공연은 한 밀롱가를 찾게 된 여자들의 사랑과 이별의 시간을 열정적인 탱고 음악과 춤, 노래와 연기, 라이브 연주로 90여분 동안 풀어낸다.김주원은 "탱고 음악 안에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한국 사람들한테는 설움, 그리움, 오랜 기다림 등 한의 정서가 닮아 있는 것 같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발레와 탱고에 더 친숙해지고 밀롱가에 다녀간 여자들처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 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3 Minutes'은 탱고를 추는 두 파트너가 춤을 추는 시간 '3분'을 의미하며 그 시간 안에 만남과 사랑, 이별의 서사를 담아낸다. 발레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탱고음악은 정태호(아코디언)를 중심으로 피아노,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탱고밴드 '라 벤타나'의 라이브 연주로 구성된다.정태호 음악감독은 "탱고는 처절하게 슬프기도 하지만 슬픔으로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안에 또 다른 사랑이나 기쁨을 찾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들어있다. 이 공연을 준비하며 힘들기도 했지만 뭔지 모를 에너지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
-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김주원의 탱고 발레 '3분 : 그녀의 시간' 프레스콜 현장.ⓒ세종문화회관
붉은 드레스를 입은 매혹적인 여인 '밀롱가 가수' 역에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유사랑이 번갈아 출연한다. 전 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 강준하와 현재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이영철 등이 출연하며, 윤전일이 스페셜 댄서로 무대에 오른다.웅산은 "처음 이 작품을 만든다고 들었을 때 발레로 탱고를 표현한다는 것에 호기심이 생겼다. 원래부터 탱고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김주원 씨와 정태호 음악감독이 함께 해주셔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