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대변인은 정치인 아니다”라며 일축
  • ▲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왼쪽)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왼쪽)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9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게 ‘생방송 TV 토론’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일정’과 관련해 설전을 벌이다가 결국 직접 대결을 신청한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고민정 대변인은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거절했다. 

    민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나운서 출신의 고 대변인, 어차피 서로 말 하는 것이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거셨으니"라며 "시시하게 혼자서 라디오 방송 전화를 연결해서 준비한 원고를 읽다가 말도 안 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라며 이 같이 밝혔다.

    민 대변인은 "아무리 후배라도 이렇게 쉽게 얘기하면 안 되겠네"라며 "서로 준비를 해야 할 테니 오늘 중으로 답을 주시게. 답변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적었다. 

    또 그는 "靑 'G20서 문 대통령이 안 보였다는 동영상은 가짜정보', 자신 있으면 허위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라는 거다. 쫄리면 뒈지시든가"라고 올린 한 네티즌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대변인은 청와대 대신에 입장을 밝히는 위치에 있고, 이에 대해 이벤트식 대응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거절했다. 

    이후 민 대변인은 이에 그치지 않고 "그걸 늦게라도 알아서 다행이네"라며 "저는 2년 동안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방송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없다. 조심스러워서"라고 고 대변인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는 "브리핑 자료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고저장단은 잘 지키고 있는지, 혹시 기사는 어떻게 써야할지, 브리핑은 어떻게 하는 건지 등등 궁금한 게 있으면 방송에서 그러지 말고 직접 문의하세요"라고 빈정댔다. 

    앞서 민 대변인과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G20 일정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민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행적을 1분 단위로 밝히라”라고 주장했고, 고 대변인은 8일 정면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민 대변인이 유튜브 동영상을 받아서 SNS에 글을 올린 과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기자와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신 분이 어떻게 기사를 쓰고 브리핑을 했었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민 대변인 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이지 않은가"라며 "과연 한 번이라도 이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고 시도를 해봤는지를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과 고 대변인은 KBS 선·후배 사이다. 고 대변인은 2004년에 아나운서로, 민 대변인은 1991년 기자로 KBS에 입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