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 위해 세종문화회관 앞 5동 설치… 조원진 "광화문 광장으로 30초면 옮긴다"
  • ▲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우리공화당의 천막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우리공화당의 천막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천막 설치로 서울시와 맞서고 있는 우리공화당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천막 5동을 기습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나 서울시 측과 충돌은 없었다.

    우리공화당 측은 5일 밤 8시쯤부터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앞에 모였다. 이들은 약 30여 분 만에 흰색 천막 4동 설치를 완료했고, 6일 새벽엔 파란색 천막 1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일정에 맞춰 청계광장으로 천막을 옮긴 지 일주일 만이다.

    이날 천막을 설치한 장소는 우리공화당 산하 조직인 ‘천만인무죄석방본부’가 이달 30일까지 집회 신고를 낸 곳이다. 6일 태극기 집회를 앞두고 광화문 광장 길 건너에 천막을 설치한 것이다.

    우리공화당 측은 “천막을 곧 광화문 광장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텐트 설치 직후  "이곳은 우리공화당이 집회신고를 해 놓은 곳"이라면서 "광화문 광장으로 천막을 옮기는 데는 30초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언제 천막을 옮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조 공동대표는 "오늘 밤, 내일일 수도 있고, 한 달 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2017년 3월 탄핵반대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에 대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면서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차양막 3개 동을 기습 설치한 뒤 농성을 벌여왔다.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천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철거 후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더 큰 규모로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가 철수했다. 현재 청계광장에도 천막 6동이 설치돼 있는 상태다.

    조 공동대표는 5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광화문광장은 대단히 넓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우리 천막을 못 치게 하려면 화분을 한 5000개는 갖다 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막 농성을 막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 대형 화분 130여 개를 배치했던 서울시는 “집회 중 천막을 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는 시 공무원과 경찰들이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