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남북 간 다양한 경로로 소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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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스웨덴 비지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청와대
스웨덴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북미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북미 정상회담)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살트셰바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스테판 뢰벤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은 "실무협상을 토대로 (북미)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핵화 대화에 있어서 정상간의 '톱다운' 방식에서 실무협상을 우선하는 '바텀업'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최근 미국의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 당시 제시한 영변 핵 폐기 카드보다 진전된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협상이 이뤄질지는 아직 우리가 알 수 없고 말씀드릴 단계도 아니다"고 했다.또 '하노이 회담 이후 남북 간 접촉이 있었나'는 질문에는 "지금 남북 간에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과거 정부에서 군사적 핫라인까지 포함한 모든 연락망이 단절된 적이 있었지만, 우리 정부 들어서 남북대화가 재개된 이후에는 남북 간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항상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뢰벤 총리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한반도 평화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외교적 노력을 통해 (대화의) 모멘텀을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노력하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답했다.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남과 북 국민 간의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 등 세 가지 신뢰를 강조하며 "북한은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은 6·15 공동선언 19주년인 15일 대남 선전매체를 통해 "(6·15 공동선언은) 조국통일 운동사에 특기할 민족사적 사건"으로 평가하면서도 전날 문 대통령의 스웨덴 의회 연설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지난 4월 15일 문 대통령의 '조건없는 남북 정상회담' 제안에도 2개월째 묵묵부답이다.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스웨덴 양국은 상호 무역 및 투자를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과학기술, 기후·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기로 합의했다.특히, 세계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춘 스웨덴과 혁신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들간 협업의 장이 될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를 올 하반기 스톡홀름에 개소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6박 8일간의 북유럽 순방을 마치고 16일 귀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