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文 추념사 논란에 작심 발언… "친일 청산 지체도 이런 태도 때문"
  • ▲ 이낙연 국무총리. ⓒ이기륭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이기륭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둘러싼 ‘김원봉 논란’에 대해 “보수의 통합은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고인 물 통합’”이라고 비판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무엇이 진정한 통합이냐에 대한 철학의 차이가 이런 문제를 불러일으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의 발언은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이념을 뛰어넘는 통합’을 표현한 것인데,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선 분열의 관점에서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보수 진영이 문제 삼고 있는 통합의 영역이 고인 물처럼 폐쇄적이라는 의미다.

    이 총리는 또 "친일(親日) 잔재 청산 등이 지체된 것도 (보수 진영의) 이런 태도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의 광복군 합류를 독립운동 역량의 결집 계기였으며 국군 창설의 뿌리와 한·미동맹의 토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뛰어넘는 발언으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어 통합을 강조한 취지”라고 해명했다. 또 문 대통령이 불필요한 정치공세의 빌미를 준 측면이 있다는 지적에 관해선 “역사적 사실을 언급한 것일 뿐, 정치적 고려를 하거나 타협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발언에 대해 무리한 두둔을 하다 보니 궤변이 쏟아지고 있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참전용사와 유가족께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총선용 이념논쟁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