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CFO 밴쿠버서 체포된 뒤 中에 억류된 2명… 캐나다 “용납 못해” 반발
  • ▲ 마이클 스페이버(왼쪽)와 마이클 코브릭(오른쪽)ⓒ뉴시스.
    ▲ 마이클 스페이버(왼쪽)와 마이클 코브릭(오른쪽)ⓒ뉴시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억류 중인 전직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이 두 캐나다인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CFO를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한 데 대해 캐나다 측을 압박하고자 하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마이클 코브릭은 외국을 위해 국가 기밀과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마이클 스페이버는 외국을 위해 국가 기밀을 훔쳐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루캉 대변인은 이 조치가 법에 따라 이뤄졌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 사안을 놓고 중국의 법 집행과 사법 절차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하지 말라”고 캐나다 정부에 요청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캐나다는 그들을 임의적으로 체포한 중국 당국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중국 측이 두 사람을 즉각 석방할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이 자의적으로 억류한 캐나다인들의 안전을, 캐나다 정부는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밝히고 중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동맹국들과도 계속해서 협력하며 법치 국가답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두 사람이 그들의 법적 권리를 전적으로 보장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이클 코브릭이 소속 되어 근무하던 씽크탱크 '국제 위기 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 ICG)'은 중국 당국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ICG측은 “158일 간 억류돼 있는 동안, 중국 당국은 마이클 코브릭이 변호인은 물론 가족과도 만나지 못하게 막았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코브릭은 북한과 관련된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조사를 하기 위해 중국에 머무르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ICG 측은 “그가 체포되기 전 하던 일은 중국 측에도 모두 공개할 수 있는, 문제의 소지가 전혀 없는 조사 활동이었다”고 강조했다.

    ICG의 대표를 맡고 있는 롭 말리도 “마이클 코브릭이 했던 그 어떤 활동도 중국에 해를 끼칠 만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식 기소가 된 이상 이제 두 사람은 날짜는 확정 되지 않았지만 재판을 곧 받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