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맞서 서울~부산 '문재인 STOP!' 집회… 황교안 "좌파 폭정 막자" 규탄
  • ▲ 2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문재인 정부 규탄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2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문재인 정부 규탄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야합에 맞서 자유한국당이 절규에 가까운 ‘대국민 호소’를 시작했다. 의원들은 집단 삭발을 했고, 당 지도부는 이틀에 걸쳐 전국을 도는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의 첫날 강행군을 펼쳤다. 제1야당의 장외투쟁은 앞으로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이 대오각성하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으로 안 돌아온다면 국민의 분노가 청와대 담장을 무너뜨릴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STOP! 심판합니다!’ 전국 순회집회 첫 장소인 서울역광장으로 자리를 옮긴 황 대표는 단상에 올라 한껏 격양된 목소리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규탄을 이어갔다. 

  • ▲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가 2일 서울역 광장 앞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가 2일 서울역 광장 앞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황교안 “공수처 없어서 경제가 어렵나?” 

    황 대표는 광장에 모인 지지자와 시민들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은 능력이 없으면 양심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정작 패스트트랙에 태워야 할 민생법안은 제쳐두고 독재정권 연장하는 악법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민생법안보다 선거법이 더 급합니까. 선거법 그것 때문에 살 만해졌습니까”라며 “국민의 절박한 현실을 모르고 나라를 수렁으로 끌고 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없어서 불편한 적이 있습니까” “우리가 공수처가 없어서 경제가 어렵고 살기 어렵게 됐습니까”라고 물었다. 지지자들은 “아니다” 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시장경제 무시하고, 국민경제 무시하고, 민생경제 무시하고 마음대로 하는 게 독재”라며 “후대들을 위해서라도 좌파 폭정 독재를 반드시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좌파 실험정책으로 고통받는 민생을 구하기 위해 국민 여러분이 힘을 보태줘야 한다”며 “민생 수호, 반독재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아무도 모르는 이 선거법은 국민이 찍은 표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좌파세력이 의회 절반 이상을 안정적으로 차지하게 만드는 법”이라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공기업 적자 등 온 나라가 거덜나고 있다”고 질타했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법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국회에서 경제와 관련한 법을 논의하기 때문”이라며 “선거가 민생이고, 민생이 선거인데 이런 선거법으로는 경제를 폭망시킨 소득주도성장만 더 가속화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좌파가 의회를 점거하는 선거법을 막아내겠다”며 “반자유, 반민주, 반시장의 좌파 독재정권의 폭거를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당 지도부는 서울역광장과 역사 대합실 등을 돌며 자당의 주장이 담긴 안내물을 배포했다. 

    원내, 초유의 ‘삭발투쟁’으로 항의 

  • ▲ 2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야합에 삭발 투쟁으로 항의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이종현 기자
    ▲ 2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야합에 삭발 투쟁으로 항의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이종현 기자
    지도부가 여론전을 위해 전국 순회집회를 결정했다면, 의원들은 당 초유의 집단 ‘삭발식’을 통해 투쟁 결의를 다졌다. 

    이날 오전 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위원과 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 원외의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은 국회 본관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김태흠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과 그 추종세력들이 불법과 야합으로 선거법·공수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의회민주주의 폭거에 삭발투쟁으로 항의하고자 한다"며 "그들이 4월29일 자행한 불법 사·보임, 도둑회의를 통한 패스트트랙 지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오늘 삭발식이 자그마한 불씨가 돼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를 막는 밀알이 됐으면 한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헌법 수호를 위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다함께 싸우러 가자"고 독려했다. 

    의원들의 삭발투쟁 자리에 모인 당원들을 애국가를 부르며 이들을 응원했다. 일부 당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삭발투쟁은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용기·정갑윤·김기선·박덕흠·최교일 의원 등이 삭발 동참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서울역과 대전·대구·부산지역을 순회하면서 ‘문재인 STOP! 심판합니다!’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3일에는 호남선 열차 편으로 서울로 올라오면서 광주송정역과 전주역광장 등에서 규탄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