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화로 720조원 더 벌었다는 뜻…한국, 1분기 11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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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통계 기준 2017년 말 전 세계의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약 80조 달러(약 9경2712조원). 이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인 20조5000억 달러(약 2경3755조원)에 달한다. 한국은 같은 시기 1조5300억 달러(약 1773조1170억원)로 1.93%를 차지했다.
- ▲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의 경제성장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은 이처럼 거대한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3%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한국은 올 들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문재인 정부가 처음이다.
NEC “미국경제 올해와 내년 3% 성장할 것”
<한국경제신문>은 이 같은 내용의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의 말을 전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는 트럼프 정부가 구성한 미국 경제정책 결정기구다. 커들로 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 C.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강연에서 “지난 10년 동안 매년 1분기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연중 성장률 수치가 가장 나빴는데도 애틀랜타 연방준비제도는 올 1분기 성장률을 2.8%로 예상했다”면서 “제 생각에는 올해와 내년 미국경제는 3%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경제의 3%라면 약 6200억 달러(약 720조9000억원)를 더 번다는 뜻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스위스(6800억 달러)나 폴란드(6400억 달러)의 GDP보다는 적고 스웨덴(5400억 달러)보다는 큰 금액이다.
한국경제신문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미국 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면서 “IMF는 지난 12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2.3%, 내년에 1.9%로 하향세를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미 의회예산국 또한 지난 1월 보고서에서 미국경제 성장률이 올해 2.3%, 내년 1.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경제신문은 “국제기구는 미국경제가 하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는 낙관론을 편다”면서 “월가 일각에서는 커들로 위원장의 주장이 2020년 대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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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전한 내용을 보면, 미국에서는 경제성장률이 높으냐 낮으냐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지만, 한국은 논쟁의 여지가 없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5일 “올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한국은행의 발표 수치는 속보로, 추후 집계될 잠정수치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가운데 일부. 정말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돼 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연합뉴스TV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국, 원화로 720조원 더 벌어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수치를 보면, 2018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2019년 1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0.3%였다. 연합뉴스는 “세계금융위기 이후 한국경제 분기별 성장률이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7년 4분기의 –0.2%였다”고 부연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는 2018년 4분기에 비해 수출 –2.6%, 수입 –3.3%, 설비투자 –10.8%, 건설투자 –0.1%의 수치를 보였다. 특히 설비투자 감소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의 –24.8% 기록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2.4%, 전기·가스·수도사업 –7.3%, 건설업 –0.4%로 감소세를, 농·임·어업은 4.7%, 서비스업은 0.9% 증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에도 한국은행 측은 “1분기 경제성장률로는 11년 만에 최저인 것은 맞지만, 당시와 비교해 우리 경제를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의 생각은 달랐다. 이날 오전 KOSPI 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9.87포인트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7.4원이 올랐다.
한편 커들로 위원장은 강연에서 반미 성향이 강한 나라들을 의식한 듯 사회주의 경제를 맹비난했다. 그는 “집단주의, 중앙계획경제, 정부가 운영하는 경제는 역사적으로 실패했고 빈곤을 낳았다”면서 “사회주의는 루저(loser)”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