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윤리위서 '1년 정지' 처분… 李 "손학규, 민심 역행 스스로 반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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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5일 "손학규 대표는 민심을 역행한 데 대해 스스로 반성하고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손 대표에게 '찌질하다'는 등의 비난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이날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받았다.이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내 표현이 욕설도 아니고 표준말인데, 당원권 정지는커녕 징계감도 안 된다"며 "국회에서 어떤 당도 그런 걸 한 적이 없다. 당장 지난주 한국당 의원들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찌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0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4·3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매일같이 창원에 출퇴근 도장을 찍던 손 대표를 향해 "찌질하다"며 "(현 정부를) 심판하는 데 힘을 보태야지, 몇 프로 받으려고 훼방놓는 것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이 같은 발언에 분노한 일부 바른미래당원들은 이 의원을 당 윤리위에 제소했다. 윤리위는 그간 당 지도부를 향해 강경한 비판발언을 쏟아냈던 이 의원의 과거 발언도 포함해 심의했고, 그 결과 이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처분을 내리기로 의결했다.이 결정으로 이 의원은 당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 것은 물론,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에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하기 어렵게 됐다.4·3 창원 성산 보선은 정의당 여영국 후보(45.75%)의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2위로 낙선한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42.21%)와 불과 504표 차이였다. 반면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는 약 3000표를 얻어 3.57%의 저조한 득표율로 낙선했다. 민중당 손석형 후보(3.79%)보다 낮은 득표율이었다.이 의원은 "결과적으로 보면 내가 지적한 것이 맞지 않았느냐"며 "우리가 (보선에서) 과감하게 양보하고 단일화를 해서 정치적 실리와 명분을 찾는 게 맞았던 거고, 젊은 후보(이재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기성 정치인들이 젊은 후보 꼬셔서 아무 의미 없는 선거에 내보내 결과적으로 망가뜨린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그는 "야당으로서 국민적 정권 심판의 요구를 거스른 분(손 대표)이 반성하고 정계은퇴를 하기는커녕 그걸 옳게 지적한 사람을 (본인) 기분 나쁘다고 징계하느냐"며 "어이가 없어서 이야기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지금 우리 지지층은 현 정권 심판에 대한 열망이 너무 크다 보니, 평소 우리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선거 때는 한국당을 찍을 수밖에 없는, 되는 사람을 찍는 구도로 가니까 이번 선거는 표가 3%밖에 안 나온다고 했다"며 "그런데 그 3%를 받아 확인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권 심판에 우리가 걸림돌이 되는 것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를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지도부는) 뭘 잘못했는지를 모른다"며 "당에 너무 집착해서 중요한 선거에서 우리가 엉뚱한 기여를 했고, 결과적으로 우리 입지도 좁힌 셈이다. (보수) 연대나 통합의 과정에서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입지가 좁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의원 징계와 관련해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 등 당내 인사들은 "징계는 지나치다"며 당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 중징계는 지나치다"며 "보선 참패 징계 1순위는 당 지도부"라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이날 당 연석회의에서 "이 의원 징계는 의아하다"며 "새로운 지향점과 지도체제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이 의원은 "당내 의원들이 (저를) 지원사격해주는 것은 상식이 있으면 당연한 것"이라며 "정치는 자기 입지가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 "당은 국민이 보내는 실망과 경고를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입을 막고 손발을 묶어도 저는 국민을 위한 옳은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