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원내대표 5일 오전 요청… 민평당 "성급하게 결론 낼 일 아니다" 한발 빼
  • ▲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민주평화당에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4·3 보궐선거로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당선됨에 따라, 두 당이 협력할 경우 공동교섭단체 정족수(20석)를 충족시킨다.
     
    윤 원내대표는 5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이제 다시 공동교섭단체 구성의 조건이 갖춰졌다”며 “선거제도 개혁, 민생입법 처리, 권력기관 개편 등 촛불개혁의 완수를 위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다시 손을 잡을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을 복원하여 국회를 바꾸고, 정치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논의해 주시라고 다시 한번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고(故) 노회찬 의원의 자살로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정의당이 이번에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국회는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에 이어 4당 원내교섭단체 체제로 바뀌게 된다.
     
    민주평화당은 일단 신중한 모습이다. 최경환 원내대변인은 “현안이 되고 있는 원내교섭단체 재구성과 관련해서 우리 당은 한 명이라도 다른 의견이 있으면 그 문제가 논의되지 않는다”며 “성급하게 결론내릴 일이 아니고 당의 진로와 관련된 중대사안”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김종대 막말’ 걸림돌로 남아
     
    김종대 정의당 의원에 대한 구설수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평화당은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공동교섭단체를 반대하는 민주평화당 의원들을 향해 “뼈도 못 추릴 것”이라고 발언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날 오전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민주평화당 관계자는 “김종대 의원이 오늘 총회에 참석해서 공식 사과를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안 와서 아쉽다”고 말했다.
     
    정의당-민주평화당 공동교섭단체 구성은 힘겹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윤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어제 민주평화당에 제안을 했는데, 그때는 오늘 결정된다고 말했는데 말이 바뀌었다. 최고위에서 논의를 하겠다고 바뀌었다. 뭐 어려움이 있는데...” 하면서 말꼬리를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