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대 박사 취직" 요쳥에 "이력서 가져오세요" 대답… 김관영 "예의상 답한 것" 해명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인사청탁을 받고 서류를 가져오라고 대답하는 모습이 <뉴데일리>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오전 10시20분쯤,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마치고 본회의에 참석한 김 원내대표에게 문자메시지 하나가 날아왔다.

    "S대 신문방송학 박사인데 당에서 뭐 역할할 수 있는 거 없을까요"라는 내용이었다. 김 원내대표는 주변을 잠시 살핀 뒤 "누구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청탁자는 "송 교수 제자 취직시켜달라는"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가져오세요"라고 말했다.

    내용은 취업을 부탁하는 청탁문자로 보였다. 확인 결과 바른미래당에서는 현재 공채나 특채 계획이 없다.

    바른미래당 당 관계자는 "아직 해직된 계약직 직원들의 아픔이 남아 있다"며 "우리는 공채로만 사람을 뽑는다. 그런 식의 자기소개서 접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취업 청탁이) 성사될지는 모르겠지만, 당직자가 서류를 받았다는 자체로도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조조정' 이유로 계약직 대량해고한 바른미래

    바른미래당은 지난해 12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이후 구조조정을 이유로 계약직 직원들을 계약을 해지하는 방식으로 대량해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평소에 아는 분이 그렇게 연락이 왔기에 이력서조차 받지 않는다고 하면 예의에 어긋난 일이라 판단해 가져오라고 했다"며 "당도 구조조정하는 입장이라 이력서를 받는다고 채용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해고된 바른미래당의 전직 당직자는 "김관영 원내대표를 만나면 나 아직 놀고 있다고 꼭 전해달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많은 당직자들이 직장을 잃으면서도 조용하게 당을 떠났던 건 새로운 정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원내대표가) 따로 서류를 받았다는 자체로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