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총력 지원 불구, 후보 지지율 3%대…"괜한 곳에 당력 집중" 비판 불가피
  •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2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사거리를 찾아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같은 당 이재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2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사거리를 찾아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같은 당 이재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3 창원 성산 보궐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한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달 동안 창원에서 살다시피 하며 후보를 지원한 손학규 대표의 노력에도 완패로 결론날 경우 '손대표 책임론'이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경남MBC 의뢰로 지난 26~27일 창원 성산 거주 성인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표본오차 ±4.4%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이재환 후보 지지율은 3.4%를 기록했다. 

    이례적인 여·야 단일화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로 나선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4.8%로 선두를 달리며,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35.7%로 여 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어 민중당 손석형(8.4%), 대한애국당 진순정(1.7%), 무소속 김종서(0.7%) 후보가 뒤를 이었다.

    창원 보선이 정의당과 한국당의 양자구도로 굳어지면서 기타 후보는 득표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사실상 쟁점이 됐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당내 우려를 무릅쓰면서 창원 성산에 후보를 내고 지원유세에 당력을 동원한 손 대표는 일정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실제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서 손 대표를 향해 "창원에서 바른미래당 후보 지지율이 1% 오를 때마다 범여권 후보 당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데 지금 당신은 뭘 위해 창원에 가 있는 것인가"라며 "창원 선거에서 10% 지지율을 얻지 못하면 즉각 물러나라"고 공개 비난했다.

    최근 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 여부와 관련해서도 당내 이견이 뚜렷하고, 당내 고질적 정체성 논란도 봉합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창원에서 최소한의 결실을 얻지 못한다면 당 대표가 갈 길 바쁜 바른미래당의 당력을 분산시켰다는 부정적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번 창원선거는 야권 조율이 필요했는데, 아무래도 (이 후보가) 존재감이 없어 선거 이후 결과적으로 당에 데미지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