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륜 인간 도살자 집단의 피해자들… 국제사회, 난민 인정하고 망명 허용해야
  •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에 들어갔던 북한 반체제 조직 ‘자유조선’ 전사들의 신변이 위험에 처했다.
    스페인 당국은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멕시코 국적의 미국 거주자 에이드리안 홍 창, 한국국적 미국거주자 이우란, 그리고 미국국적 한국인으로서 미국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샘 류가 그들이다. 이 조직은 전사들의 실명을 언론과 스페인 당국에 흘린 측에 강한 배신감을 표출했다.

    ‘자유조선’ 전사들은 북한 안의 동지들과 전 세계 탈북민들로 구성된 자신들의 조직이 끝내는 북한 세습폭정을 뿌리 째 없애버릴 것임을 선언했다. 북한역사 7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공공연한 북한 자유화 운동인 셈이다. 한반도 남과 북의 전체주의 집단에 가해진 통렬한 일격이 아닐 수 없다.

     이 전사들이 미국 CIA의 외주를 받은 단체라는 게 불명예인가? 아니다.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장개석 중국의 지원을 받은 게 불명예가 아니었고, 유럽 레지스탕스가 연합군의 지원을 받은 게 불명예가 아니었듯이,  이들과 미국 정보당국의 협력은, 사실이라면 불명예가 아니라 제대로 된 국제 첩보 협력이다. 한반도 싸움은 어차피 미국-중국-한국-북한을 모두 엮는 광대역(廣帶域)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 한 판 크게, 넓게, 다차원적으로 화끈하게 붙어보자!!

  • 이 사태로 한반도 상황의 본질은 더욱 선명해지고 분명해졌다. 한반도 싸움은 남한 자유인들+북한 ‘자유조선’ 여망이 자유통일을 먼저 이룩하느냐, 아니면 북한 세습폭정+남한 변혁세력이 전체주의 통일을 먼저 이룩하느냐의 분초를 다투는 시간 싸움임이 환하게 드러났다.

     스페인 당국은 그들의 주권 사항에 대해 그들 나름의 법률적 원칙대로 조치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할 것이다. 그 점에 대해 논란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미국과 유엔과 세계양심에 호소한다. ‘자유조선’ 전사들은 세계 역사상 가장 잔혹한 반(反)인륜범죄자이자 인간 도살자 집단에 의해 박해를 받아온 양심범들이자 정당화될 수 있는 신념의 레지스탕스들이다. 나치에 저항한 레지스탕스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다.

      이 점에서 미국과 유엔 등 세계의 문명국과 문명인들은 이 ‘자유조선’ 레지스탕스들의 신병을 절대로 스페인 장국에 인도해선 안 된다. 그들에겐 마땅히 망명과 난민 지위가 부여돼야 한다.

     오랜만에 목격하는 감격스러운 장면이다. 
    “북한에는 왜 저항운동이 없느냐?”는 질문이 많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저항의 싹도 있을 수 없을 만큼의 가혹한 억압과 감시 때문”이란 말이 들려왔다. 그러나 이제 드디어 북한 안팎에 분명한 북한 레지스탕스의 현존이 전 세계에 입증되었다.

    가슴이 찡해지고 짜릿한 전율이 온 몸에 퍼진다.
    ‘자유조선’ 혁명의 종이 울린다. 이 종은 누구를 위해 울리나? 
    한반도 남과 북의 모든 자유인들을 위해 울린다. 격(激)!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2019/3/28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