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137명 서명 "윤리규범·당헌 위반"… 이언주 의원 "신경 안 써"
  •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뉴데일리DB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뉴데일리DB
    바른미래당 당원들이 손학규 대표를 향해 "찌질하다"고 비난한 이언주 의원을 당헌 위반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바른미래당 당원 137명 명의의 이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 동의서가 당 윤리위에 전달됐다. 서명을 주도한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의 발언은) 도가 지나쳤다"며 "당을 깨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4·3 창원 성산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손 대표를 향해 "(손 대표가) 창원에서 숙식하는 것도 제가 보면 찌질하다"며 "아무것도 없이 그냥 (국민에게) 살려주세요 하면 짜증난다"고 비난했다.
  • ▲ 이언주 의원에 대한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당 윤리위 제소 동의서. ⓒ
    ▲ 이언주 의원에 대한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당 윤리위 제소 동의서. ⓒ
    이 의원의 윤리위 제소를 요구한 당원들은 이 의원의 발언이 윤리규범 및 당헌을 위반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이 의원은 당에서 창원 성산 공천을 받은 이재환 후보를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후보를 낸 자체에 대해 당과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며 "당헌 8조1항6절(당이 추천하는 공직후보자를 지원할 의무)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당헌 8조를 성실히 이행하는 당대표 및 지도부와 당원에 대해 객관적이지 않은 근거로 공개적 비난을 함으로서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이는 윤리규범 제5조 품위유지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원외위원장들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의 가치에 부합할 수 없는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며 이 의원을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금기어를 부모님 연배 분에게 내뱉는 이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를 흙탕물로 만드는 미꾸라지 같은 존재"라며 "자신이 살겠다고 당을 죽이는 이 의원은 손 대표와 당원,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6일 저녁 당 윤리위에 이 의원 징계 요청안을 제출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은 대체로 이 의원의 발언이 "도가 지나쳤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특히 창원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당원들이 화가 많이 난 것 같다"며 "내부 총질에 열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칼자루를 쥔 송태호 바른미래당 윤리위원장은 "당내 의견을 잘 듣고 공통분모를 찾아 다수 의견을 채택하겠다"면서도 "당내 비판여론이 드센 것으로 알고 있다. 당내 분위기를 감안해 (절차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징계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무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 의원의 거취에 대해 "당에 계속 있을 것"이라며 "밖에서는 (다른 당으로) 가네, 마네 하지만, (이 의원이) 거취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