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방부 앞서 추모식 열려…'불미스러운 충돌' 발언 정경두 규탄 시위도
  • ▲ 구호 외치는 민중홍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신세인 기자
    ▲ 구호 외치는 민중홍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신세인 기자

    천안함 폭침 9주기를 맞아 26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천안함 장병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가 주최한 행사다.

    추모 행사였지만, 규탄이 먼저였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지난 20일 발언 때문이다. 정 장관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천안함 등 북한의 도발에 의한 일련의 사건을 두고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남북 간의 충돌들”이란 표혔을 썼다. ‘서해수호의 날’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였다. 정 장관은 ‘천안함을 포함해 다 합쳐서 추모하는 날’이라고 ‘서해수호의 날’을 규정하기도 했다.

    추모장 메운 “정경두는 북한 간첩인가?” 피켓
    행사 참석자들 손에 ‘망언 정경두! 북한 간첩인가?’라 쓰인 피켓들이 들린 건 그런 이유다. 민준홍 국본 사무총장은  “(정 장관은)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으로써 자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민 사무총장은 “조국을 위해서 돌아가신 순국 영웅을 모욕한 망언은 분명히 대한민국 국법에 의해서 반드시 처벌을 받을 거라고 확신한다”고도 했다.

    국본은 이날 오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국가보안법 및 형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 ▲ 천안함 9주기 추모행사 진행 중인 민중홍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신세인 기자
    ▲ 천안함 9주기 추모행사 진행 중인 민중홍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신세인 기자

    “살아서 귀환하라, 마지막 명령이다” 추모시에 행사장 숙연
    천안함 장병들을 포함해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한 추모식은 숙연했다. ‘응답하라 천안함’이라는 추모시 낭독이 행사장을 채울 때, 참석자의 표정은 착잡하고 비장했다.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는 ‘명령’으로 추모시는 시작했다.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의 어둠도 서해의 그 어떤 급류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전선의 초계는 전우들에게 맡기고 오직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이다.”
     
    시는 지난 2010년 한 네티즌이 천안함 수병들의 생환을 바라며 해군 홈페이지에 올려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내용에 등장하는 '772함’이 바로 천안함에 새겨진 번호였다.
     
    국본 측은 성명의 형식을 빌어 “북한 도발 천안함 폭침 9주기에 천안함 순국 영웅의 넋을 기린다”고 했다.신호승 국본 본부장은 성명을 통해 “오늘도 묵묵히 대한민국 국방을 지키는 국군장병들이 자유 대한민국 국민과 자유 대한민국 헌법, 자유와 정의를 지키는데 충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민 사무총장은 “군인은 그 나라의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와 사회는 군인에 대해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