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아수라장' 보도 직후 "민주당이 나경원을 잔다르크로 만들어" 여당 행태 지적
  •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뉴데일리DB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뉴데일리DB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마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고성·퇴장 등의 집단 행동으로 연설을 저지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전략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잔다르크로 만들어 주고 있다"며 국회 본회의장을 소란스럽게 만든 민주당의 연설 저지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의원은 "야당 원내대표는 주장을 펼칠 수 있다. 국회의장도 비판을 들어줘야 한다"며 "민주당은 몇 번의 항의와 샤우팅은 할 수 있지만 제1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을 저지하는 것은 금도를 넘은 행위"라고 꼬집었다. 
  •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발언을 하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단상으로 올라와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민주당 집단 항의...거센 '후폭풍'

    앞서 이날 오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이 이제는 부끄럽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에서 나온 기사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일제히 고성을 내뱉으며 격렬히 반발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직접 단상 위로 올라가 국회의장과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항의했고 끝내 연설은 20여 분 넘게 중단됐다. 이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님들, 일단은 들어달라. 듣고 나서 이후에 다시 항의하시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은 "저 역시 과거 MB정권에서 민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며 당시 형님 이상득 전 의원 퇴진을 면전에서 요구해 연설이 세 번 중단되고 같은 구절을 세 번씩 읽은 적도 있지만 당시 여당도 오늘처럼은 하지 않았다"며 "듣고 비난 또는 비판할 수는 있다. 그러나 판단은 국민 몫이다"고 강조했다.

    여론 의식했나? 한국당과 거리 두면서도 민주당 재차 꼬집어
      
    그러면서도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스탠스와는 확연하게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박 의원은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수석 대변인' 운운하며 국가원수에 대한 정치 금도를 넘었고, 정책적 측면에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권에 대한 비판은 할 수 있지만 금도는 지켜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날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민주당의 연설 저지 행위를 재차 지적했다. 그는 "여당도 야당 대표의 연설에 항의는 할 수 있지만 연설 자체를 중단시키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더 이상 정치가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 최종 판단은 국민이 한다. 국민이 지도자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