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청와대 파견 장교들, '靑내부 문건' 공유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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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성 인사와 관련해 대통령이 결재한 청와대 내부 문서가 SNS를 통해 밖으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SBS는 11일 오후 "지난해 11월22일, 정부가 발표하지 않은 군 장성 진급자 명단이 사진 파일 형식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일부 군 간부들 사이에 돌았었다"며 "이 자료는 대통령 결재를 받은 청와대 내부 문서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국방부는 107명의 장성 승진 인사를 냈는데,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합동참모차장 등 주요 진급자 명단 일부만 발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관급 행정관들, 카톡으로 인사 명단 공유
SBS는 "당시 군에서 파견 나온 청와대 영관급 행정관들이 대통령 결재 문서 복사본을 돌려 봤고, 이 과정에서 경비대 소속 또 다른 장교가 문서를 찍어 카카오톡으로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사실이 드러나자 청와대는 해당 행정관 3명을 모두 국방부로 원대 복귀시켰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문서 유출 시점은 보도자료 배포 이후"라고 밝혔으나 복수의 군 관계자는 "정부 공식 발표 전에 사진 파일이 돈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의 해명과 다른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국방부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1월22일 청와대 파견 중이던 영관급 장교들이 장성급 인사 발표 직전 대통령 인사 결재 문서 사본을 돌려봤는데, 경비대 소속 A대위가 그 문서를 사진으로 찍어 다른 장교들과의 카톡방에 올렸다"며 "문서를 찍어 유출한 A대위에게 이달 초 징계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A대위는 인사 발표가 나기 직전 카카오톡을 통해 해당 목록을 유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A대위와는 달리 복귀한 행정관들이 별도 징계도 없이 구두 경고에 그친 것에 대해선 "문서 사본을 돌려본 장교들은 비밀 취급 인가를 받아 군사 보안 훈령 위반에 해당하진 않는다"며 "사건에 단순 연루됐기 때문에 원대 복귀시킨 것일 뿐 징계 사안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사진 출처 = SBS뉴스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