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영장없는 수색은 불법' 주장하더니… 공무원 휴대폰 임의제출 요구는 부당"
  •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박성원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박성원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휴대전화를 사찰하면 그 사람의 사생활과 영혼도 나오는데, 이를 감행한 조국 민정수석은 영혼탈곡기"라고 비난했다. 최근 청와대가 디지털 포렌식 장비를 이용해 공직자들의 휴대전화를 감찰한 것을 두고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회의에서 "조 수석은 지난 2012년 4월 자신의 트위터에 민간인 대상 감찰이 불법이고, 영장 없는 도청과 이메일 수색, 예금계좌 뒤지기를 불법이라고 했다"며 "과거 본인이 말한 것과 꼭 맞는 사찰을 자인한 조 수석은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미 밝혀졌지만 민간인 사찰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더 이슈가 되는 것은 공무원 휴대전화 임의제출 동의서를 받고 뒤졌다는 것인데 이는 조국 수석이 과거 트윗에 올렸던 영장 없는 이메일 수색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디지털 포렌식 장비는 청와대가 사용할 것이 아니다. 이를 놓고 전 정권부터 있었다 없었다를 논하지 말고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靑 참모진 개편은 야당에 대한 전쟁 선포"

    나 원내대표는 전날 청와대가 참모진을 개편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마디로 야당에 대한 전쟁 선포"라고 평했다. 또 "임종석 비서실장은 총선 출마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조 수석은 사법개혁 등을 트위터에서 논했다"며 "반성 대신 오만한 태도"라고 질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엄단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가짜뉴스를 만드는 것은 청와대"라고 맞받았다. 이어 "최근 육군참모총장과 청와대 행정관이 만난 사실, 정보 유출 여부에 대해서도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쏟아지는 청와대 권한 남용 사건에 대한 비판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치부하면서 국회를 셧다운 하는 청와대의 에이전트"라고 꼬집으며 "입법부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국회의 책무를 방기하지 말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