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6살 아들, 국회 4급 비서관 특채…2015년 산자위원장 시절 피감기관에 시집 판매
  • ▲ 노영민 주중대사. ⓒ뉴데일리 DB
    ▲ 노영민 주중대사. ⓒ뉴데일리 DB
    임종석 다음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 노영민 주중(駐中)대사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노 대사의 아들이 과거 국회 부의장실 4급에 특채됐던 사실과 그가 산자위원장일 때 피감기관에 자신이 쓴 시집을 강매했던 의혹이 다시 불거져 눈길을 끌고 있다.

    2010년 6월 노 대사(당시 민주당 의원 겸 원내 대변인)의 아들 A씨(당시 26세)는 홍재형 국회 부의장의 기획비서관(4급)으로 채용됐다. 노영민 의원과 홍재형 부의장은 18대 총선 당시 각각 충북 청주시 흥덕구와 상당구에서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몫이었던 국회 부의장 경선은 3파전으로 치러졌고,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홍 부의장이 최종 당선됐다. 경선에서 노 의원은 친분이 있던 홍 부의장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배경이 있는 가운데 당시 26살에 불과한 노 의원의 아들이 국회부의장실 4급 비서관으로 채용된 사실이 불거져 특혜 의혹이 일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국회직 공무원은 입법고시에 합격해도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는 데 8년이 걸린다"면서 "제1야당 대변인까지 지낸 지역구 재선의 노 의원이 같은 당 홍 부의장에게 부탁해 사상 초유의 20대 중반 4급 비서관을 만들어 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노영민 의원은 아들 특채를 위해 국회의원이 됐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민노당은 "민주당이 유명환 외교 장관 딸 특채를 비판하고 사퇴를 종용했을 때 노 의원은 이미 자신의 아들을 국회 4급 비서관 자리에 앉혔다"면서 "충격을 넘어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에 노 의원은 당시 연합뉴스에 "아들은 미국 명문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재원"이라며 "국회 정무위 소속인 홍 부의장실에서 영어에 능통하고 경제 분야를 보좌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아들을 소개했고 일반직이 아닌 별정직으로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인 올해 말까지만 일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그러나 같은 해 10월 자진 사직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노 대사가 2015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 자신의 시집을 강매했다는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맡고 있던 노 의원은 의원실에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해 자신의 시집 '하늘아래 딱 한송이'를 피감기관에 판매한 사실이 알려져 '강매 의혹'이 일었다. 그는 이 사건으로 국회 산자위원장에서 물러나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체 조사를 통해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로 인해 노 의원은 20대 총선에 나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