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업체, 가스시설시공업 자격 없어… '의식불명' 7명 중 5명 의식 회복
  • ▲ 강원 강릉시 아라레이크 펜션. 이 펜션에서는 전날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 강원 강릉시 아라레이크 펜션. 이 펜션에서는 전날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일산화탄소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시 아라레이크펜션의 보일러를 무자격자가 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아라레이크 펜션의 가스보일러를 설치한 시공업체 대표는 보일러 시공 무자격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보일러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가스시설시공업(1·2·3종) 면허보유자가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경찰은 해당 시공업체 대표를 불러 배기통 연결부를 절단했는지의 여부와 이음매에 내열실리콘을 바르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지난 2014년 건물을 지은 건축주도 불러 무등록 업체에 보일러 시공을 맡긴 경위 등을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8일 강원 강릉시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남학생 10명이 단체숙박 중 의식을 잃은 것을 업주가 발견해 신고했다. 남학생 10명중 3명이 숨지고 7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학생 5명 중 1명이 21일 오후 퇴원했으며 나머지 4명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학생 1명이 오늘 오후 퇴원하고, 지난 20일 일반병실로 옮긴 2명도 빠른 회복세를 보여 고압산소치료를 1~2차례 더 받은 후 다음주 쯤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된 학생 2명은 나흘째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중간수사 브리핑에서사망 원인을 “일산화탄소 중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연결부 일부가 잘려나간 배기통을 보일러에 끼워넣고 이음매에 내열실리콘 처리가 되지 않아 그 틈으로 일산화탄소가 샌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