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튜브 60만 돌파…"김정은 비자금 총책이 체코 대사 김평일" 본지와 같은 의혹제기
  • ▲ ⓒ유튜브 'TV홍카콜라' 페이지 화면 캡처
    ▲ ⓒ유튜브 'TV홍카콜라' 페이지 화면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로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18일 첫 방송 시작 후 여야는 이를 정면으로 비난하는 논평을 내보냈으나 홍 전 대표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 및 대북 문제 등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홍 전 대표는 최근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투신사망 △종북 단체 활동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 방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최근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투신을 두고서는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겨우 1년 6개월이 지난 이 정권에서 이재수 전 사령관, 노회찬 전 의원, 변창훈 검사, 정치호 변호사가 자살했다"며 "노무현 정권 시절 자살한 분이 많았고 (그로 인해) 결국 본인이 자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 들어 자살한 사람이 벌써 4명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자결자가 나올지 걱정스럽다. 특이하게도 이 정권에서는 자기편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자살하면 훈장까지 준다"고 꼬집었다.

    최근 '김정은 답방 환영'을 외치며 활개를 친 백두칭송위원회 등 친북 단체와 관련해서는 "공안 당국은 나중을 대비해 이들 신상을 파악했을 것이다. 정권이 바뀌면 힘 안들이고 종북단체를 처벌할 수 있다"고도 했다.


  •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文 체코 순방 언급..."김정은 비자금 총괄, 김평일이 있는 곳"

    홍준표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의 체코 순방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27~28일 체코를 순방한 사실과 관련해 "체코에는 김정은 일가 해외 비자금을 총괄하는 김평일이 대사로 가 있다"며 "체코는 북한에 대한 채권이 627만 달러나 있을 정도로 북한과 긴밀한 거래 관계"라고 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뉴데일리의 <☞인천~유럽~남미~대양주 5박8일…文 '이상한' G20> 기사 내용과 일치하는 주장이다. 뉴데일리는 해당 기사에서 "아르헨티나를 갈 경우에는 보통 미국을 경유해 가는데, 굳이 체코를 들렀다가 아르헨티나로 간다는 점에 대해 전직 외교관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평을 내놨다"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비공식 방문이었다. 김정일의 동생이자 김정은의 삼촌인 김평일은 2015년 2월 주 체코 북한 대사를 맡았다. 이 점을 두고 전직 외교관과 탈북자들은 "김평일이 대사로 있는 체코에 대통령이 왜 가려는지 모르겠다. 문 정부가 모종의 접촉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전 대표는 'TV홍카콜라'에서 이 점을 언급하며 "북한은 김대중~노무현 시절 68억 달러를 지원받았고 정상회담 대가로 비밀리에 5억 달러 지원을 받았다. 북한은 절대 무상으로 정상회담을 해주지 않는다. 무상으로 답방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 제재로 과거처럼 은행을 통한 현금 전달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남은 수단은 현찰인데 과연 어떤 거래가 이뤄졌는지 문재인 정부의 힘이 빠질 때 본격 조사해보겠다"고도 했다.

    여야 비난 일색에 "아프긴 아픈 모양" 되받아

    홍카콜라 첫 방송이 나온 직후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홍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유언비어 살포에 나섰다"며 일제히 비난에 가세했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검증되지 않은 의혹 뿌리기"라며 "사이다 발언은 들어봤는데 콜라발언은 처음이라 어떨지 궁금했다"고 했다. 조승현 민주당 부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앞에 분노조차 아깝다"고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망상주의자가 되기로 했는지 병원 치료가 시급해 보인다"며 "홍카콜라는 가짜뉴스와 막말로 점철된 막장 드라마"라고 맹공했다.

    여야를 망라한 혹평이 쏟아지자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첫 방송 후 각 당의 논평을 보니 내가 겁나긴 겁나는 모양, 팩트가 드러나니 아프긴 아픈 모양"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한다는 기사를 보니 어처구니가 없는데 만약 그 대북 거래사실이 검증되면 이 정권 담당자들은 즉시 감옥행"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사실과 의견도 구분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딱하다는 생각을 한다. 기무사 문건 하나에 대통령이 나서서 내란 운운했던 황당 정권에 대해선 한마디도 못했던 일부 언론들이 내 유튜브 한마디에 발끈하는 걸 보니 어용은 어용인 모양이다. 아무튼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다"는 글을 게재했다.

    홍 전 대표는 19일 오전에도 "홍카콜라가 첫 방 후 구독자수가 4만에 이르고 조회수가 60만을 넘어섰다"며 "순조로운 출발에 감사드린다. 야당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까지 지난 제가 오죽 당했으면 직접 유튜브 방송을 개설했겠나. 이제 세상은 1인 미디어 시대다. TV홍카콜라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땅의 기울어진 언론 환경을 반드시 바로 잡도록 할 것"이라는 포스팅을 올렸다.

    배현진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여야 및 언론의 비난을 두고 "통진당 잔당들 얘기에 정의당은 한 뿌리라 치고, 민주당도 아닌 바른미래당은 왜 발끈하시는지? 개인 페북에 쓰실 이야기를 공당 대변인 자격으로 논평을 내셔서 깜짝 놀랐다"고 일갈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한국당, 홍준표 당권 출마시 제명추진'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현재 홍 전 대표는 평당원 신분이다. 홍 전 대표는 당분간은 'TV홍카콜라'로 국민들과 직접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