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특별감찰관 비위, 개인의 처세 잘못… 조국과 연계 없어"
  •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야권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경질 요구를 두고 "야당의 정치적인 행위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파악한 바로는 조국 수석은 민정수석이지만 사안에 관해서는 연계가 있거나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권 내부 (조응천 의원)이 조국 수석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당의 한 부분에서 그런 얘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본인에게 확인한 바로는 조속하게 처리해 달라는 뜻으로 한 발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하면 조국 수석 경질을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공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중을 잘 가려야 한다. 사안의 크기만큼 관리자가 책임져야 하는데 사안 크기가 그렇게 큰 사안이 아니다"며 "처세를 잘못한 행위이지 크게 뇌물을 받아먹거나 한 사안은 아니다. 그런데 다 책임지기 시작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불미스러운 일 나올 때마다 책임져야 하나"

    이어 "야당 정치공세에 관해서는 전혀 고려치 않는다"며 "우리 당내에도 선거법 위반이나 불미스러운 일이 보도가 된다. 그때 제가 매번 책임질 것인가. 경중을 가려야 한다"고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 거취에 대해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번 말한 그대로다. 지금 이 사안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아닌지를 저희가 파악 못하고 있다"며 "기소가 되면 윤곽이 더 드러날 것이다. 재판 과정도 있는 것이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아직은 정무적 판단은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을 설명하기에 앞서 "이재명 지사가 아직 기소된 것은 아니지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많은 얘기가 나왔다"며 "저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혼란스럽다. 어떤 것은 사실인 것 같고 어떤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요인도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여론조사가 전반적으로 너무 고공이었다"면서도 "가장 어려운 게 민생경제인데, 내년 민생예산이 작년보다 40조원이 늘었기에 예산을 잘 편성해서 풀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촛불민심 다 수용 못한 점 죄송"

    이 대표는 민주당이 촛불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스럽게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노동계의 요구 같은 경우 다 수용을 못해서 죄송한 생각을 갖고 있다. 경사노위가 출범했으니 경사노위를 중심으로 충분히 소통하고 소통을 통한 대타협이 매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청와대 조기 개각에 대해서는 "음주운전 비서관도 있었고, 폭행한 경호관도 있었다"면서도 "청와대 전반적인 분위기가 아니고 개인적인 일탈이라고 봐야 한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해이해지지 않도록 내부에서 기강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에서도 우려를 전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1대 총선 공천과 관련해 이 대표는 "룰을 정확히 일찍 만들어 놓은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전략공천 같은 것을 하더라도 아주 객관적인 차원에서 하고,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무적인 판단을 가지고 전략공천하는 행위는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