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직원들 골프 의혹, 폭력사건, 음주운전… 청와대發 기강해이 사건에 '대통령 레임덕' 언급도
  •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제정 관련 당정청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DB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제정 관련 당정청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DB

    야권이 30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특감반) 비위 의혹과 관련해 조국 민정수석의 책임을 물으며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청와대 특감반 직원 김 모 수사관은 지난달 지인이 연루된 사건의 경찰 수사 상황을 캐묻는 등 부적절한 처신이 논란이 됐다. 또 특감반 일부 직원들이 평일 근무시간에 단체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조국 민정수석은 30일 특감반 전원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입장문에서 "특별감찰반 직원 일부가 비위 혐의를 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검찰과 경찰이 신속하게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특감반 일부 직원들의 골프 의혹에는 "해당 사항은 감찰 사안으로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했다.

    야당은 이날 조 수석과 청와대를 향해 총공세를 폈다. 특히 청와대의 공직 기강 해이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특감반 일부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대해 "경제난에 국민들 허리는 휘어가고 있는데 특감반 직원들만 필드에서 골프채 휘두르며 신선놀음을 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나라 꼴이 참 말이 아니다. 참 잘 돌아가고 있다"며 "청와대 기강이 이렇게까지 틀어질 수 있는지,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국 민정수석을 겨냥해 "제 역할을 못 하고 SNS나 하니까 직원 기강이 해이해지는 것이다. 꿀 먹은 벙어리처럼 계시지 말고 말씀을 한 번 해보라"며 "조국 수석은 당장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는 게 맞다"고 압박했다.

    같은 당 김영우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감찰반이 근무시간에 근무를 해야지 왜 골프를 치나. 친목 도모를 했다는데 지나가던 소도 웃다가 넘어질 판"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완장 차고 자신들 이익이나 도모하는 청와대 감찰반, 그 책임자인 바로 직속 최고 상관이 조 수석이다"라며 "지금 감찰반원들을 교체하고 그대로 원대복귀 시킨다고 하는데, 원대복귀할 사람은 조 수석"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 같은 문제들이 터지는 배경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언급했다. 손 대표는 "청와대발 참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특감반 수사관의 지인 뇌물 사건 수사 상황을 사적으로 캐묻고, 다른 특감반원들이 골프접대를 받는가 하면, 얼마전엔 청와대 경호처 공무원의 폭력사건, 의전비서관 음주운전 사건이 있었다. 청와대 공직자들의 오만과 횡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국정원장, 국방부장관, 통일부장관을 대동하고 DMZ를 시찰한 사건, 박원순 서울시장이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반대집회에 참석한 일, 이재명 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친족 문제를 거론한 일 등 전반적으로 공직기강이 허물어지고 있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되었다는 말이 끊이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 그래서 바꾸어야할 것은 바꾸어야 한다"면서 "내 소신이라고 고집만을 피우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