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기밀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 미국 우려해 제동설
  • ▲ 대만 공군이 도입 검토 중인 F-16Vⓒ美록히드 마틴사 홈페이지
    ▲ 대만 공군이 도입 검토 중인 F-16Vⓒ美록히드 마틴사 홈페이지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F-35를 도입하기로 한 계획을 포기하고 대신 F-16의 가장 최신형인 F-16V의 구매를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美‘내셔널 인터레스트’에 따르면, 대만 공군은 F-16V 66대와 추락했던 F-16의 초기형 모델인 F-16A/B 블록 20기들을 대체하기 위해 추가로 6대까지 해서 총 72대를 도입하는 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중국의 단거리 미사일이 대만을 겨냥하고 있어 전쟁 개시 초기 단계에 공군 기지들이 초토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는 대만 공군에게 필요한 선택으로 고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F-35B의 도입을 철회한 것은 대만국가안보위원회의 최근 보고서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이 보고서는 F-35스텔스 전투기가 대만의 현실에서는 너무 과한 측면이 있고 실제 전투에서의 역량이 아직 입증이 안 됐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의 대만에 대한 스파이 행위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내에서 제5세대로 분류되는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대만에 판매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설도 있다고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전했다.

    중국이 전투기와 폭격기를 동원해서 대만의 방공 능력을 시험해보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은 영공 수호를 위해 노후화되고 있는 구형 전투기들을 대체할 첨단 전투기를 필요로 하게 됐고 이에 따라 F-35B의 대안으로 F-16V의 도입안이 나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공군이 F-16의 개량형을 도입하려는 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과거 오바마 정부 시절 기존에 운용하고 있던 F-16A/B 블록 20보다 이후에 개발된 상위 버전인 F-16C/D 블록 50/52 66대 도입을 추진했지만 중국의 반발과 미국이 전투기를 판매할 경우 중국은 대만을 무력 공격하겠다고 위협해 무산됐었다.

    이번에 추진되는 도입 계획에는 공동 생산 및 성과기반군수지원(PBL)에 관한 내용도 계약의 일부로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PBL은 군 무기체계의 정비와 수리 및 부속품 지원 등을 민간 업체가 맡고, 그 성과의 달성 수준에 따라 대가를 지급받는 제도를 말한다. 

    이는 무기 체계의 현지 생산을 의무화 하는 차이잉원 총통의 방산 정책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대만은 무기 체계를 미국에서 전적으로 도입해왔는데 이와 같이 미국에 의존하는 것은 미중관계의 변화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현지 생산을 통해 이러한 취약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것이다.

    대만은 1990년대에 150대의 F-16A/B 블록 20을 도입해 현재까지 100대가 넘게 운용중이며 ‘피닉스 라이징 프로그램’이라는 사업을 통해 구형 F-16기를 최신형의 F-16V로 개량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사업에도 성과기반군수지원을 적용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월에는 기존의 기계식 레이더를 대체하는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하는 등 F-16V로 개량화 작업을 마친 1호기가 대만 공군에 인도됐으며 올해 안에 총 4대가 인도될 예정으로 있다 

    대만은 신형 F-16V의 신규 도입을 위한 예산 마련을 위해 유지비가 많이 드는 미라지 2000 전투기는 퇴역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1990년대에 프랑스로부터 들여온 총 60대 중 현재 56대가 운용 가능한 상태며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미라지 전투기들을 제3의 국가에 재판매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전했다.  

    한편, 대만의 영문매체 ‘타이완 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F-16V 66대에 대한 가격 등에 대해 2019년 중반 경에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F-16V 도입에 따른 비용은 2020년 국방예산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