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운동권 동아리… 대통령 말발도 안먹혀"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26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문제, 청와대의 운동권 출신 인사 기용 문제 등을 지적하며 "다른 나라에서 (우리를 보고) 참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대통령이라 할 만 하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고 말했는데,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직원까지 태우고 음주운전을 했다. 참 어이가 없다"며 "청와대 기강이 얼마나 흐트러졌는지 알 수 있다. 대통령 엄포 내지 말발조차 먹히지 않았다는 참담한 청와대"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잖아도 의전 문제로 말썽이 줄이었는데, 알고 보니 이 음주운전한 의전비서관은 임종석 실장의 전 보좌관이란다"라며 "의전에 아무런 경험도 없던 사람, 오로지 임종석 실장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의전비서관으로 승진해 자리를 차지했으니 청와대 최고 실세는 임종석 실장이라는 소문도 확실한 팩트로 뒷받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동안의 의전 실수만으로도 경질 대상"

이어 "그럼에도 처음에는 사표냐 경질이냐를 놓고 기자들이 물었을 정도니 이 의전비서관이 참 대단한 실세 측근이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며 "그간의 의전 실수 만으로도 경질 대상인데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청와대 기강 해이 배경에 운동권 정서가 깔려있음을 꼽았다. 그는 "웬만하면 형으로 부르고, '너나 나나 똑같지?' 하니 대통령이 책상을 넘어가도 혀만 쏙 내밀뿐이고, '네임펜이 뭐가 어때서?' 하는 거다. 대통령이나 나나 '다 평등한 민중인데?' 하면서 말이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거대한 조직이고 그 인원도 역대 최대급이라 한다. 하지만 돌아가는 것은 원시사회 급이다. 오로지 한 사람에 매달라는 식이기 때문"이라며 "인재를 널리 구하고 엄격히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권 선후배 동아리급'이자 '등산 길벗'으로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운동권 선후배 동아리급 청와대

전 전 의원은 탁현민 행정관과 관련해선 "그나저나 첫눈 오면 내보낸다던 탁현민 행정관은 어떻게 되는 거냐"며 "이번에 왜 첫눈이 함박눈처럼 내렸겠나. 어정쩡하게 내렸으면 저것은 눈이 아니라고 청와대에서 우길 것 같아 확실하게 내린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그런데 하늘의 뜻이 담긴 첫눈에 청와대 반응은 '첫눈 올 때 사표받는다는 말, 뭐 농담도 못해요?'라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역대급 청와대다"라고 쓴소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