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원구이 전 회장-스티브 배넌, 뉴욕 기자회견… "1억 달러 기금 모아 의문사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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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 관광지에서 추락해 숨진 하이난(HNA) 그룹 왕젠 회장이 사실은 중국 정부에 의해 암살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 ▲ 현재 미국에 있는 중국인 재벌 궈원구이ⓒ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FP통신은 현재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궈원구이 前정취안 홀딩스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는 트럼프 정부의 초대 수석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 브라이트바트 설립자도 함께 했다고 한다.중국 공산당 '유착' 너무 많이 알아 피살
궈원구이 前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왕젠 회장은 中공산당 지도부와 하이난 그룹 간의 유착 관계를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암살당한 것”이라며 中공산당 지도부는 하이난 그룹에 각종 특혜를 줘 사세를 확장하도록 만든 뒤 나중에는 자기네가 직접 회사를 지배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비밀을 알고 있던 왕젠 회장이 경영 위기에 빠지자 그의 입을 막기 위해 암살했다는 것이다.궈 前회장은 왕 회장의 사망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살해 사건이나 영국에서 일어난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기도 사건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금호타이어 BW 1600억 원 가진 하이난 그룹의 몰락
궈 前회장의 말을 헛소리로 치부하기 어려운 것은 하이난 그룹의 성장과 쇠락, 中공산당 간의 관계 때문이다. 승승장구하던 하이난 그룹은 2017년 7월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당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하이난 그룹이 인수합병으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부채까지 함께 늘어났다며 대출과 컨설팅을 거부했다. 이럴 경우 일반적으로는 中은행들이 도와주게 되는데 당시 중국 당국은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함께 하이난 그룹에 대한 지원을 거절했다. 하이난 그룹의 유동성 부족은 계속 이어져 2018년 9월 자회사 HNA 이노베이션이 부도를 냈다. 하이난 그룹은 금호타이어 신주인수권부 사채(BW) 1600억 원어치를 갖고 있어 국내 금융계도 긴장했다.
왕 회장은 이런 일이 계속 터지던 지난 7월 3일 프랑스 프로방스 보니유 마을에서 사진을 찍다가 15미터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궈 前회장 등은 “왕 회장과 동행했던 경호원들이 죽어가는 그의 얼굴에 침을 놓고 현지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거부하는 등 수상한 행동을 했다”면서 그의 죽음 뒤에 中공산당 고위층이 있다고 주장했다.
궈 前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온 스티브 배넌은 “中공산당에 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살로 위장한 살인 사건과 암살을 조사하기 위해 1억 달러(한화 약 113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배넌은 이 기금으로 중국 기업인과 언론인의 의문사를 조사하고, 그 유족들에게 지원을 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