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고서 위조·횡령 혐의로 도쿄지검 특수부 체포… 르노·미쓰비시車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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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닛산 얼라이언스를 이끌고 있는 카를로스 곤 회장이 유가증권 보고서 위조와 공금횡령 혐의로 지난 19일 日도쿄 지검 특수부에 체포됐다. 日닛케이 지수는 곤 회장 체포의 충격으로 증시 개장과 동시에 1%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 소속인 미쓰비시 자동차, 르노 삼성 또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 카를로스 곤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日NHK는 “곤 회장의 체포로 최고경영자가 사라지게 된 닛산 자동차의 경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의 경영 체제가 전면 개편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렉 켈리 닛산車 대표도 체포
NHK에 따르면, 곤 회장은 유가증권 보고서(공시자료)를 위조해 실제로 받는 급여보다 50억 엔(한화 약 501억 원)을 줄여 보고했다고 한다. 그렉 켈리 닛산 자동차 대표이사도 곤 회장처럼 실제로 받는 급여보다 적은 금액을 신고했다가 도쿄 지검에 함께 체포됐다고 한다. 두 사람은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곤 회장과 켈리 대표가 검찰에 체포된 뒤 닛산 자동차의 니시 히로히토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권한이 집중됐던 것”이라고 추측했다.
곤 회장은 1999년 프랑스 르노 자동차의 회장으로 지낼 때 위기에 빠진 닛산 자동차와 지분 교환 및 전략적 제휴를 실시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냈다. NHK는 “곤 회장은 르노 자동차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와 일본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닛산 자동차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고, 인수한 미쓰비시 자동차까지 3개 자동차 업체를 강력히 묶어 경영해 왔다”며 “이런 곤 회장의 부재는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 소속 자동차 업체들의 경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닛산車 협력업체들 주가까지 추락
NHK 보도대로, 곤 회장의 검찰 체포로 인한 악영향은 20일 증시 개장과 동시에 나타났다. 증시가 열리자마자 닛산 자동차 주식 매도 주문이 쏟아지면서 전일 종가 대비 6%나 하락했다. 닛산 자동차와 관련이 있는 협력업체들의 주가 또한 추락 중이라고 한다.
세계 두 번째 자동차 연합기업인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는 한국의 르노 삼성 자동차 대주주이기도 하다. 닛산 자동차 한 곳만 해도 연 매출 11조 3800억 엔(한화 약 114조 280억 원)에 이르며, 연간 차량 생산대수가 556만 대, 종업원이 14만 3000여 명에 이르는 대기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