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통해 수준급 정치 풍자 만화 연재"팬들 절반 잃어도 시사만평 계속 그릴 것"
  • ▲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미친 개(mad dog)'로 불리는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뼈다귀를 주며 마치 강아지 다루듯 달래고 있는 모습. ⓒ 짐 캐리 트위터
    ▲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미친 개(mad dog)'로 불리는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뼈다귀를 주며 마치 강아지 다루듯 달래고 있는 모습. ⓒ 짐 캐리 트위터
    할리우드 코미디 배우 짐 캐리(Jim Carrey·56)가 전문가 뺨치는 솜씨로 현실 정치를 풍자하는 만화를 연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혼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2011년 무렵부터 붓을 잡기 시작한 짐 캐리는 어느덧 할리우드에서 알아주는 '풍자 만화가'로 대접 받는 모습이다. 그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익살 맞은 그림을 올릴 때마다 현지 언론에서도 이를 인용 보도하며 "오늘은 짐 캐리가 어떤 그림으로 누구를 비판했다"는 가십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세금은 더 내겠지만 더 편하게 잘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공개 지지했던 짐 캐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부터 그를 조롱하거나 희화화하는 풍자 만화를 거의 매일 쏟아내고 있다. 그림 숫자만 놓고 보면 원래 직업이 배우인지 만화가인지 헷갈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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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괴물임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는 말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 ⓒ 짐 캐리 트위터
    대중의 인기를 발판으로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는 배우 입장에선 이같은 정치적 행보가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소속사에서도 이런 점을 걱정했던 모양이다.

    지난 일요일 루스벨트 호텔에서 열린 '벌처 페스티벌(Vulture Festival)'에 패널로 참석한 짐 캐리는 "어느 순간부터 저는 정치적인 문제에 있어 행동주의자가 됐는데, 그와 동시에 소속사 경영진으로부터 많은 압력을 받고 있다"며 "그들은 저에게 '계속 정치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다면 팬들의 절반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제가 트위터에서 너무나 솔직하게 행동했기 때문에 여러가지 곤경에 처하게 됐습니다. 특히 정치적인 문제에 관해선 행동주의자가 됐는데요. 조금 무서웠습니다. 소속사로부터 많은 압력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쌓아온 것들을 망치지 말고, 당신을 사랑하는 팬들을 잃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습니다."

    짐 캐리는 "그들의 말대로 저는 팬들의 절반을 잃었지만 계속해서 평화와 진실을 말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트위터를 통해 정치 풍자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